"고수익 기대 '알짜 땅'만 골라 조직적으로"

안승길 2021. 4. 2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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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이들이 최근에 사들인 경기도 광명 땅은 어땠을까요? 역시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알짜 땅'만 골라 조직적으로 사들였는데요.

앞서 보도한 '환지' 개발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3기 신도시 예정지로, '원정 투기' 의혹이 불거진 경기도 광명·시흥 지구입니다.

개발지구 외곽을 따라 붉게 표시된 지점들.

주민 거주 비율이 높아 얼마 전까지 환지 개발 논의가 활발하던 곳입니다.

하천을 따라 길게 늘어선 땅들.

전현직 LH 직원들과 얽힌 전북 주민 40여 명이 사들인 곳인데, 겹쳐보니 환지 대상 구역 주변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습니다.

환지 개발이 예상되는 땅 주변의 농지와 임야를 저렴하게 사들이면, 이후 개발이 이뤄졌을 때 수익을 최대화할 수 있단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광명·시흥지구 총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음성변조 : "땅값이 너무 쌌어요, 그때. 다른 곳에 비해서. 환지 개발이 되면 띄엄띄엄 있는 옆에 땅들은 오를 수가 있죠, 땅값이."]

초반 지지부진하던 환지 개발 논의는 절반 이상 주민들의 동의를 받은 지난 2017년 이후 전환점을 맞았고, 이른바 '전북 원정 세력'이 땅을 사들이기 시작한 시기 역시 같은 해 3월부터입니다.

구속된 LH 직원 정 모 씨가 이 일대 환지 업무를 맡아 주민들을 설득하고 주변 토지 정보를 파악하던 시기와 비슷합니다.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알짜 땅'만 골라 살 수 있었던 배경에, 정 씨가 현장에서 얻은 환지 관련 정보 등이 함께 구속된 이 모 씨 등을 통해 전달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사건 초기 3기 신도시 계획 사전 유출에 집중했던 경찰 수사도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습니다.

['원정 투기' 의혹 의사 A 씨/음성변조 : "처음에는 신도시가 유출돼서 했다고 수사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여기 가서 다른 정보가 있었느냐 없었느냐 그걸 찾고 있더라고 지금."]

환지 대상 구역 주변 땅만 골라 조직적으로 사들인 이들, 내부 정보를 활용해 다른 개발사업에도 개입하지 않았는지, 의혹을 풀기 위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그래픽:전현정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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