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강원 상륙한 민주 당대표 후보들.."안정" "변화" "민생"..리더십 경쟁 과열
마지막 전국 순회 합동연설서 지지 호소..상호 비판도 고조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26일 대의원·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홍영표 후보는 ‘안정’, 송영길 후보는 ‘변화’, 우원식 후보는 ‘민생’을 각각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가 후반부로 가면서 후보들 간 기싸움도 한층 거칠어졌다.
홍영표·송영길·우원식 민주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전국 순회 합동연설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강원 춘천에서 강원 합동연설을, 오후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을 했다.
홍 후보는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분열하고 패배하는 변화, 정체성까지 부정하는 혁신은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가 아무 성과 없는 것처럼 다 바꾸겠다, 민생을 안 챙겼다, 이런 말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5000명 규모의 차관급 인재풀 구성, 당 윤리감찰기구 강화 등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변화’에 힘을 줬다. “계파와 파벌에서 자유롭다”며 자신이 당 통합과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그는 “스푸트니크 플랜B도 준비하겠다. 외교 네트워크를 총력 활용해서 백신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민생’을 강조했다. 그는 당 을지로위원장 경력을 거론하며 “지난 8년간 현장을 뛰면서 갑의 횡포를 막고 을의 눈물을 닦았다”고 밝혔다. 중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소속 당원 등이 자신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도 밝혔다.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 등을 약속했다.
상대를 향한 공세도 거세졌다. 홍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안한 당대표는 안 된다. 우유부단한 리더십도 곤란하다”고 밝혔다. 송·우 후보를 각각 겨냥한 발언이다. 우 후보도 SNS에 홍 후보를 향해 “혁신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고, 송 후보에 대해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저와 경쟁하는 두 분 모두 훌륭한 분”이라면서도 “그러나 새로운 얼굴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SNS에 “송 후보가 우 후보와 저를 계파·파벌에 속한 후보로 몰아세웠다”며 “송 후보의 경솔한 언행으로는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차례의 전국 순회 합동연설을 마친 세 후보는 이날과 27일 밤 두 차례 TV토론에서 맞붙는다. 당대표 선거는 28일 시작하는 대의원·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와 다음달 2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된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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