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은 수십년간 한국 영화계의 센세이션"
문 대통령 "연기 인생에 경의"
'아시안 웨이브' 계속 주목도
[경향신문]
배우 윤여정씨(74)가 26일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자 국내외에서 축하 메시지가 이어졌다. 외신들도 윤씨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수상 의미, 필모그래피 등을 소개했다.
배우 김혜수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육십이 돼도 인생을 모른다. 나도 처음 살아보는 것”이라는 윤여정씨의 방송 인터뷰 영상을 올리며 “축하드립니다”라고 썼다. 영화 <하녀>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 전도연씨는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수상 소식이다. 선생님이 멋지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tvN 예능 <윤스테이>를 함께한 최우식·정유미·박서준씨를 비롯한 후배 배우들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계 캐나다 배우 샌드라 오, 한국계 미국 배우 아콰피나, 한국계 미국 배우 대니얼 대 김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SNS를 통해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윤여정님의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윤여정은 네 개의 연기 부문 중 하나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최초의 한국인 연기자로서 오스카의 새 역사를 썼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윤여정은 위트 있고 생각을 자극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며 수십년간 한국 영화계의 센세이션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윤여정은 이번이 첫번째 후보 지명이었고 가장 큰 경쟁자는 아카데미 후보에 8번이나 오른 글렌 클로스였다는 점에서 수상 여부가 불투명했다”며 “이달 초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과 영국 아카데미(BAFTA)에서 수상한 뒤 판세가 뒤집혔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영화평론가 A O 스콧은 <미나리> 속 윤씨를 ‘영악한 신스틸러’(sly scene-stealer)로 표현하며 “딸의 집에 장난스러움과 민중의 지혜, 전쟁과 가난, 다른 역경에 대한 무언의 기억을 불어넣는 캐릭터를 표현해냈다”고 했다.
인디와이어는 “한국이 지난해 (감독상을 받은) <기생충>에 이어 계속해서 오스카의 역사를 써가고 있다”며 윤씨의 수상을 최근 미국 영화계에 불고 있는 ‘아시안 웨이브’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심윤지·이주영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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