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2관왕’ 中 클로이 자오, 중국에선 사라졌다
”과거 중국 당국 비판한 것 알려진 것과 관련 있을 것” 분석
중국 국적으로 미국에서 활동 중인 클로이 자오(중국명 趙婷) 감독이 25일(현지 시각)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매드랜드(Nomadland)’로 감독상, 작품상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자오 감독 관련 기사와 영상은 찾기 힘들다. 검열 당국에 의해 삭제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오 감독이 8년 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을 비판한 사실과 관련됐다는 해석이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은 26일 오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계정에 “축하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자오 감독의 수상 소식을 담은 중국어 인터넷 기사를 게시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총영사관이 올린 글은 삭제됐다. 한 네티즌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자오 감독 수상 소식뿐만 아니라 오스카 관련 글도 삭제되고 있다”며 “(그녀의 수상에) 중국이 침묵을 선물했다”고 했다. 삭제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늦게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이 자오 감독을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너무 미국적이어서 중국 시장에선 성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2월 자오 감독이 같은 영화로 골든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받았을 때와 딴판이다. 당시 중국 매체와 네티즌들은 세계 영화계가 주목한 중국 감독에게 환호했다. 하지만 2013년 자오 감독이 한 매체와 한 인터뷰가 뒤늦게 알려지며 평가는 급반전했다. 자오 감독은 당시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해 “거짓말이 곳곳에 널려 있는 곳”이라고 했다. 자오 감독은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났지만 영국과 미국에서 학교를 다녔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본토는 물론 홍콩 일부 TV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1일 중국의 아카데미 시상식 보이콧을 전하면서 자오 감독의 발언뿐만 아니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이후 미국 문화에 대한 중국 내 견제 움직임이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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