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사천 비행단장, 노마스크 축구·부부골프·회식까지(종합)

정빛나 2021. 4. 2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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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20여명 축구 후 1명 확진·단장도 격리..석달만에 또 집단감염 발생
"부대원은 배달음식까지 보고하게 해놓고..단장은 잦은 회식" 추가 폭로 잇달아
공군본부, 논란 일자 "집단감염 수습 후 적절한 조치 검토"
군부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석 달 만에 또다시 집단감염이 터진 경남 사천 공군부대 '원스타'가 확진자가 나온 이른바 '노(no) 마스크 축구'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지침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지휘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부대 내 골프장에서 '부부 골프'를 치는가 하면 회식을 일삼았다는 주장까지 추가로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공군본부는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며 처분을 예고했다.

26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천 제3훈련비행단장인 A 준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간부 20여 명과 함께 축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당시 축구를 했던 간부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25일(집계일 기준) 양성 판정을 받았고, 같은 날 민간인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 중이던 다른 간부 1명도 같은 날 확진되며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해당 부대 누적 확진자는 하루 새 9명이 됐다.

최초 확진자 및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데다 현재 부대원 1천600여 명에 대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A 준장은 1차 검사에서는 일단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집단감염이 터진 부대 내 조치 상황 등도 '화상회의'로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방역당국은 실외 운동 중이라도 2m 이상 거리두기가 안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접촉이 많은 축구 경기 방식을 고려하면 마스크 미착용은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A 준장도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책임을 충분히 통감한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 수습에 집중하고, 끝난 다음에 적절한 처분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지침 위반을 시인했다.

문제는 해당 부대의 경우 집단감염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작년 말 A 준장이 단장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인 1월 중순께 간부 2명의 확진을 시작으로 2월 초까지 누적 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당시에도 결국 최초 감염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다른 군부대에서는 한 차례 터질까 말까 한 집단감염이 석 달 사이 두 차례나 발생한 것이다.

그 배경에는 이번 '노마스크 축구' 사례와 유사하게 지휘관인 A 준장의 도의적 책임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로 A 준장은 지난달 말께 골프장 이용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 최근까지 주말에 부인, 참모들과 부대 내 골프장을 수시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 준장은 "부인이 경기도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주말마다 사천집으로 내려오는 '역주말부부'로, 골프를 치기 위해 사천에 왔다는 건 사실관계가 다르다"면서 "지난달 말쯤부터 장성들의 골프장 이용 금지가 풀려 현재 방역지침에 따라 운동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반 장병들의 외출과 면회 등이 장기간 제한되고 휴가도 자유롭게 갈 수 없는 상황인데다 각 군부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최소화하는 등 전군 차원의 '방역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을 고려하면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A 준장의 지침 위반 의혹이 제기된 이후 '추가 폭로'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해당 부대에서 복무 중이라고 밝힌 한 제보자는 연합뉴스에 "A 준장이 영내 거주 인원이 배달 음식을 받을 때도 이를 부대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 과도하게 작은 자유까지 억압받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지휘관은 잦은 회식 등으로 모범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같은 부대 병사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도 유사한 내용의 제보와 함께 "이전부터 간부들의 '내로남불' 행태를 보다보다 열불이 나 화병이 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이날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코로나19를 부대 내에 전파 시킨 3훈련비행단장을 고발한다'는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부대 측은 공군본부를 통해 낸 입장에서 "지난 1월 집단감염 경험 이후 코로나19 부대 내 감염 시 장병의 동선 파악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부대원들이 소속 부대장에게 행선지를 통보하고 인지시키는 수준의 조치"였다며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식 부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지휘관, 참모, 실무자, 주임원사 등 부대원들에 대한 격려 차원에서 비(非)비행일에 방역지침을 준수한 가운데 실시했다"며 '격려 목적 회식'은 부대 내에서 30명까지 현 지침상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공군본부는 논란이 일자 "현재 해당 부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한 조치에 집중하는 상황으로 현 상황 수습 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체력단련장 이용과 관련해 공군의 전반적 방역 지침과 연계해 문제점이 없는지 전반적으로 점검해보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사천 부대에서 집단감염 재발에 전날 이성용 공군참모총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필수작전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 및 영내·외 관사 가족의 사천 기지 내 출입 및 이동 금지"를 지시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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