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옥' 인도 증시 8% 급락.. 펀드, 빼야하나

이경은 기자 2021. 4.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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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갈등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1년 펀드 수익률 60% 넘었지만
확진자 늘자 한달 수익률 -6.2%

올해 5만2000선을 돌파하며 잘 달리던 인도 증시가 코로나 재확산 충격에 흔들리고 있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올해 고점(5만2154) 대비 8%가량 하락해 신고가 행진 중인 다른 나라와 달리 역주행하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는 최근 코로나 관련 세계 기록을 전부 바꿔가고 있다. 지난 25일 인도 코로나 확진자는 35만명을 돌파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또 인도에선 5일 연속 확진자가 증가했는데 역시 세계 기록이었다.

인도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중 올해 역대급 성장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코로나 재확산 사태로 상황이 180도 달라져 버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불과 2주 전에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국가 중 가장 높은 12.5%로 제시했었다. 블룸버그는 “IMF 등 주요 기관이 아직 인도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지만, 경제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 -6.2%로 최하위

인도 펀드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인도 증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발을 빼야 하는지 걱정하는 반면, 공격적인 성향의 신규 진입자들은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인지 저울질하고 있다.

26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인도 펀드 수익률은 -6.2%로 해외 주식형 펀드 유형 중에서 가장 나빴다. 1년 수익률은 60%를 넘어 양호했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인도의 성장을 믿는 투자자들이 많아서인지, 부진한 성과 대비 자금 유출은 크지 않았다. 최근 한 달 국내 인도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5억원으로, 같은 기간 베트남 펀드 유출액(834억원)보다 훨씬 적었다.

상품별 수익률로 살펴보면, 인도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 올해 좋은 성과를 보였다. 미래에셋운용의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가 연초 이후 16% 수익률을 거둬 1위였다. 이 상품은 향후 인도의 대형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에 투자한다. 인도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은행 등 금융주인데, 중소형주는 정보 기술(IT), 플랫폼, 바이오 등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이 많아서 일반 인도펀드와 수익률 격차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백신 보급 따라 성과 갈릴 듯

인도는 최근까지만 해도 글로벌 사모펀드(PE)의 유망 투자처로 부상했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 인도가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펼치면서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인도의 주가 조정은 한계가 있는 이벤트라고 본다”면서 강력한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인도는 인구 구조상 청년층이 많은 데다 백신 접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 이미 1년간 코로나로 고생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국내총생산(GDP)에 영향을 덜 주는지를 정부가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인도의 성장률은 결국 9~11%대를 유지할 것”이라며 “원유 수입 3위의 대국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어떻게 하면 인도를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모습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한 해 봤듯이 면역과 회복이 확실해지면 공포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타이 후이 JP모건자산운용의 수석 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코로나 재확산은 단기적으로 투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 확산세가 통제될 때까지는 인내심이 필요하며, 오히려 코로나에서 빠른 회복이 기대되는 미국과 중국에 우선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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