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다..오스카가 전부 아냐"

이선화 기자 2021. 4.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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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기를 배우거나 전공하지도 않았습니다. 정말 먹고 살기 위해서 연기를 했던 때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윤여정 씨는 '자신의 연기는 열등감과 절실함에서 비롯됐다'고 말합니다. 그런 시간을 걸어오며 오스카상까지 거머쥐었지만,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윤여정/배우 : 최고의 순간은 없겠죠. 난 최고 그런 말이 참 싫어요.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오스카상을 받은 지금이 일흔넷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냐고 묻는 질문에 배우 윤여정 씨는 담담하게 답변했습니다.

동양 사람들에게 아카데미의 벽은 너무 높다고 말하면서,

[윤여정/배우 : 아카데미 장벽이 트럼프(가 세운) 장벽보다 너무 높아서. 동양 사람들한텐 너무 높은 벽이 됐잖아요.]

'1등'이나 '최고'가 아닌 '최중'을 지향하자고 말합니다.

[윤여정/배우 : 그냥 '최중(중간)'만 되면서 살면 되잖아. 우리 다 동등하게 살면 안 돼요?]

앞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삶의 굴곡에서 버틴 '생존자'라고 표현한 이 베테랑 배우는, 열등감과 절실함이 연기의 원동력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윤여정/배우 : 열등의식에서 시작됐을 거예요. 연극영화과 출신도 아니고. 아르바이트하다가 했기 때문에. 절실해서 했거든요. 정말 먹고살려고 했기 때문에. 대본이 저한텐 성경 같았기 때문에.]

상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라고 말하지만,

[윤여정/배우 : 앞으로 계획 없죠. 저 그냥 살던 대로. 제가 오스카상 탔다고 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마침내 연기를 즐기고 있는'만큼 한 가지 결심만은 지키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여정/배우 : 민폐 되지 않을 때까지 이 일을 하다가 죽으면 참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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