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고 젊은 영혼" "세대 초월·쿨함 매력".. 배우·감독이 말하는 윤여정

정진수 2021. 4.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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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연기뿐 아니라 그의 연기 철학과 성품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동료 배우들과 감독 등 주변인들이 윤여정에 대해 공통적으로 꼽은 단어는 솔직함, 쿨한 매력, 파격적인 역할 선택, 도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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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걸맞는 여유·신세대 감각 겸비
빛나는 성품·연기 철학 찬사 쏟아져
송혜교 "내가 더 고리타분하단 느낌"
박해일 "존재만으로도 자랑스러워"
윤식당 등 예능 프로서 솔직함 과시
'열린 마인드' 선보여 대중들도 호감
감격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74)이 25일(현지시간) 트로피를 앞에 두고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사유하는 엄마”, “실험적 역할의 대상”, “꼭 필요한 친구” ….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연기뿐 아니라 그의 연기 철학과 성품에 대한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동료 배우들과 감독 등 주변인들이 윤여정에 대해 공통적으로 꼽은 단어는 솔직함, 쿨한 매력, 파격적인 역할 선택, 도전 등이다. 이름이 알려진 배우임에도 초저예산 영화 ‘미나리’를 선택한 것 역시 다양한 역할에 대한 욕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바람난 가족’으로 윤여정의 스크린 복귀를 이끈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의 아카데미 수상에 대해 “자유롭고 젊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 이뤄낸, 부러울 정도의 짜릿한 성공”이라며 “(미나리는) 모두가 고생한다고 했는데, 윤 선생님이 자유롭고 젊으니까 선택한 것”이라고 격찬했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오스카상 시상식이 끝난 뒤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에서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상한 체하는 영국인”(영국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 “아들이 일하라고 잔소리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 등 화제가 되는 수상소감도 이런 자유로우면서도 솔직한 성격이 특유의 입담과 결합해 나왔다.

‘윤스테이’의 김세희 PD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대를 초월하는 재치 있는 입담과 ‘쿨함’이 선생님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와 따뜻함도 깔려 있다. 2016년 데뷔 50주년 축하하는 자리에서 윤여정은 “선후배님들 와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참석자를 한명 한명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참석했던 배우 박해일과 김혜수는 “대한민국에서 윤여정이라는 이름의 배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우 윤여정(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은 후 프레스룸에서 '노매드랜드'로 최우수 여우 주연상을 받은 프란시스 맥너먼드와 함께 기념 촬영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74세라는 나이에 어울리는 여유와 동시에 신세대 같은 쿨함도 동시에 갖췄다.

송혜교는 방송에서 윤여정에 대해 “‘마인드가 어떻게 젊은 친구들보다 더 신세대 같으시지’ 이런 생각을 어릴 때부터 많이 했다. 가끔은 내가 더 고리타분한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고 회고했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윤여정에게 ‘박카스 할머니’라는 파격적인 역할을 맡겼던 이재용 감독은 “윤 선생님과는 평소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죽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나눴다”며 “예능에서 본인을 ‘할머니’라고 말하고 나이에 관해 계속 얘기를 하시는데, 나이가 들어가는 걸 잊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시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꽃보다 누나’, ‘윤식당’, ‘윤스테이’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런 솔직한 모습이 노출되면서 대중의 호감도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 2월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이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유형에서 윤여정은 2위에 꼽혔다. 1위는 ‘국민 MC’ 유재석이었다. 윤여정을 꼽은 이유는 ‘편견 없이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열린 마인드형 상사’였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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