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노배우의 거침없는 소감..할리우드 스타들도 찬사
[앵커]
일흔넷의 한국 배우는 거침없는 수상 소감으로 오늘(26일) 더욱 빛났습니다.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재치를 보였고, 상을 놓고 경쟁했던 38살 차이의 어맨다 사이프리드를 공감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떨릴 수밖에 없는 수상 소감의 순간, 일흔넷 배우는 첫마디부터 유머를 꺼내 듭니다.
[윤여정/배우 : 브래드 피트, 드디어 만났군요. 우리가 털사에서 영화를 찍는 동안 어디에 있었나요?]
영화 '미나리'의 제작자로 참여했던 브래드 피트에게 반가움을 표시한 겁니다.
자신의 이름을 잘못 부르는 해외 언론을 향해 진짜 이름을 얘기해주는 재치도 발휘합니다.
[윤여정/배우 : 제 이름은 윤여정이에요. 유럽 사람들은 저를 '여영'이라 부르거나 '유정'으로 부르는데, 오늘 밤 모두를 용서할게요.]
수상 소감으로 웃음만 끌어낸 건 아닙니다.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동갑내기 배우 글렌 클로스를 향한 존중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습니다.
[윤여정/배우 : 제가 글렌 클로스를 어떻게 이기겠어요. 저는 그의 훌륭한 연기를 많이 봐왔는데 말이죠. 다섯 후보가 각기 다른 영화에서 이긴 겁니다.]
후보에만 여덟번 째 지명된 클로스가 또다시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상황, 다른 영화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맡았기에 경쟁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후보였던 어맨다 사이프리드도 공감하듯, '아이 러브 허'라 말하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절실할 때 뭐든 가장 잘 된다"며 생업으로써의 연기 인생을 돌아본 윤씨는 엄마로서 위트 있는 소감도 남겼습니다.
[윤여정/배우 : 저를 일터로 나가게 한 두 아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이게 엄마가 열심히 일한 결과란다.]
(화면제공 : AMP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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