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존재감 키우는 정세균.. 이재명·윤석열에 연일 견제구

이우중 2021. 4. 2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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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에서 유력하게 언급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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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 이재명 향해
"중대본 회의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
윤석열엔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것은 회복력"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6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상공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최근 대권 행보에 본격 시동을 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야권에서 유력하게 언급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 전 총리는 26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도입을 주장하는 데 대해 “중대본 회의에 잘 안 나오셨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대본에 참석하면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백신 상황이 어떤지, 접종 계획은 뭔지 다 알게 된다”며 “그 내용을 잘 알게 되면 그런 말씀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백신 도입을 두고 논란이 지속하자 정 전 총리가 이 지사의 중대본 회의 불참까지 꺼내 들면서 비판한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결석을 여러 번 했나’라는 질문에 “예, 지적할 내용인지 모르겠지만, 이 문제가 자꾸 나오니까 말씀드린다”며 “정부의 노력이나 현재 우리 상황을 정확히 알면 그런 말씀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한 만큼 스푸트니크V 도입 논란은 종결해도 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총리는 “(종결짓는 게)당연하다. 사실은 후반기에 너무 과도하게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3, 4개 제약회사에서 백신개발을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임상시험에 들어가 있다”며 “내년 초쯤에는 아마 개발이 끝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의 이 같은 강경한 모습은 백신 문제를 두고 이 지사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으면서 국무총리로 백신 상황을 지휘했던 자신의 국정운영 경험을 드러내는 등 존재감 확보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전 총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 주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을 잇달아 방문해 민심을 청취하고 지역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차기 대권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이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강적은 아니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거야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며 “지금 행보를 하는 것은 그렇게 보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공정과 정의 담론을 윤 전 총장이 쥐었다는 일각의 평가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공정과 정의는 모든 사람이 추구할 기본적 가치”라고 답했다.

정 전 총리는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것은 회복력”이라며 “누가 회복의 적임자인지가 핵심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진단했다. 앞서 정 전 총리는 지난 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만약에 (윤 전 총장이) 정치로 직행한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게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그분(윤 전 총장)이 임기를 못 마쳤다”며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데 이분이 자기 임기도 다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해 정치로 직행한다는 걸 생각해 보면 국민께서 계속 박수를 치실까”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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