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고통 속 국민에 단비같은 윤여정 오스카 쾌거

박영서 2021. 4. 26. 19: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 여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순자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인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다.

이런 미나리처럼 한국영화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에 더 많은 저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배우' 윤여정 씨가 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의 순자 역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한국영화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한국시각 26일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 씨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시상대에 서는 영광을 누렸다. 1980년대 중반 미국 남부 아칸소로 이민간 한인 가족의 정착기를 담은 '미나리'에서 할머니 배역을 실감나게 연기한 것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다. 한국인이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중 하나인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다. 아시아계 전체를 통틀어서는 64년 만에 두 번째 수상이다. 시상식이 끝난 뒤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윤 씨는 "사람들이 너무 응원해 힘이 든 나머지 실핏줄이 터졌다"면서 "남한테 민폐 끼치기 싫으니까 민폐가 되지 않을 때까지 영화 일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수상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한 4개 부문을 석권했지만 한국 배우들에게는 영예가 돌아가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우리 배우가 아카데미에서 마침내 연기상을 거머쥐었다. 또한 '미나리'는 미국영화이긴 하지만 절반 이상이 한국어로 제작됐다는 점에서 한국 정서가 세계의 보편적 정서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입증했다. 더욱이 그의 수상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서 거둔 것이라 반기지 않을 수가 없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코로나19 사태로 짜증나고 지친 국민들에게 여우조연상 수상은 시원한 청량제가 되는 소식임에 틀림 없다.

이번 윤 씨의 오스카 쾌거는 코로나 고통 속 국민에게 단비 같은 것이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극복의 에너지와 생기를 불어넣어 주었다. 영화 속에서 미나리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디에서든 자라난다. 이런 미나리처럼 한국영화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 세계에 더 많은 저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미나리' 속 주인공들처럼 우리 국민들도 연대와 사랑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정부 역시 영화를 비롯한 우리 문화예술이 더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윤 씨는 물론 함께 한 모든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