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예상보다 심각.. 반도체·백신 '구원투수' 등판론 대두

박정일 2021. 4. 2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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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종교계에 이어 경제단체들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요청하는 배경에는 반도체를 놓고 벌어지는 미·중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

글로벌 산업생태계 급변 상황 속에서 재계 대표 총수가 민간차원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조기확보에 이 부회장이 일정 수준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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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종교계 이어 재계로 확산
총수, 범국가적 이벤트마다 해결
경쟁국 공격적 산업 육성 행보에
"K-반도체 위상 흔들릴 것" 우려
손경식(앞줄 왼쪽 다섯번째) 한국경영자총협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1차 ESG 경영위원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정치권과 종교계에 이어 경제단체들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요청하는 배경에는 반도체를 놓고 벌어지는 미·중 무역갈등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

글로벌 산업생태계 급변 상황 속에서 재계 대표 총수가 민간차원의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바람이 담겨 있는 것이다.

여기에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마스크 공급부족 문제 해소 등 '코로나19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한 만큼, 이번에도 백신 조기 확보에 한 몫을 해 줄 것을 바라는 기대감 역시 적지 않다.

특히 각계의 '사면 공감대' 형성은 범국가적 이벤트마다 주요 역할을 해온 재계 총수들의 행보와 그 결과물에서 나왔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유치 등 초대형 국제 이벤트에는 어김없이 국내 대표 기업들의 총수가 적극 나섰고 역사에 남을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이 부회장도 지난 2019년 초 경영복귀 직후 같은 해 4월 "2030년까지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며 10년 간 133조원의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경영복귀 직후 반도체를 비롯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바이오 등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 행보를 보이면서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했고, 사회적 가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며 상생협력의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는 최근 주요 경쟁국·기업들이 공격적인 반도체 산업 육성 행보를 보이면서 우리 수출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K-반도체'의 위상이 흔들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맹추격 중인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올해 최대 280억 달러(약 31조원)의 투자 계획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3년 간 총 1000억 달러(약 111조원)라는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자동차·IT 기업 19곳의 경영진과의 화상 회의에 참석해 반도체를 '인프라'로 점찍으며, "오늘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할 것인지 말하기 위한 것"이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아직 공식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공급부족 등 시장 상황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인 시장 전망과 투자규모 등을 확정하려면 총수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하면 미국 시장을 글로벌 경쟁사에 잃는 것은 물론 미국과의 경제협력 관계에도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아울러 코로나19 백신 조기확보에 이 부회장이 일정 수준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

과거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심각한 마스크 공급부족 상황이 발생하자 해외에서 긴급 공수하는 데 큰 역할을 했고, 삼성전자 등이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의 생산공정 효율화를 지원하면서 이를 해소하는 데 일조했다.

아울러 사내 시설을 의료시설로 지원하는 등 국가적 위기 극복에 팔 걷고 나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리 정부의 화이자 백신 구매 과정에서도 이 부회장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백신 공급은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하는 만큼 민간 기업이 나설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민간 차원에서도 측면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글로벌 인맥과 반도체 투자계획 발표 등이 간접적인 도움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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