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오지부터 국내 무의촌까지.. 의료 손길 필요한 곳 찾아다니며 봉사

노주섭 2021. 4. 2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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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식 고신대복음병원장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수상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 본부를 둔 국제라이온스협회(국제회장 최중열)는 '라이온스 인도주의상' 48번째 수상자로 고신대복음병원 최영식 병원장(사진)을 선정했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Lions Humanitarian Award)'은 매년 전 세계에서 인도적 활동을 펼쳐온 인물 한명을 선정해 시상하는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봉사상이다.

이 상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테레사 수녀(1986),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96), 무하마드 유누스(2008), 데니스 무퀘게(2019) 등이 받았다. 한국인으로는 김장환 목사, 이길여 가천의료재단 총장이 수상했다. 최 병원장은 한국인으로 세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시상식은 26일 오후 고신대 의과대학 성산관에서 열려 국제라이온스협회 최중열 회장이 최영식 병원장에게 직접 상을 수여했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 사업가인 멜빈 존스가 '성공한 사람들의 사회봉사'를 촉구하며 창설해 세계 각지의 유력한 실업가와 직업인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적인 사회봉사단체다. 세계 200여개국 4만8000개 단위조직과 140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봉사단체로 알려져 있다.

올해 시상식은 당초 4월 총회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26일로 연기돼 코로나19 여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형준 부산시장, 공한수 서구청장, 조경태·안병길·황보승희 국회의원, 포스텍·유니스트·부경대 총장, 몽골 바누아투 부총리, 중국, 베트남, 몽골 등에서 축하 동영상을 보내와 국제적인 행사임을 실감하게 했다.

라이온스 인도주의상은 라이온스협회가 뛰어난 인도주의 활동을 펼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수상자가 인도주의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상금을 부상으로 지급한다. 라이온스클럽이 후보자를 추천하고 국제회장과 국제재단(LCIF) 이사장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국제라이온스는 최영식 병원장을 수상자로 최종 선정함에 있어 장기려 박사 정신을 계승해 의료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의료혜택을 제공한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최 병원장은 보직교수로 재임한 2000년대 초반부터 아프리카 말라위,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페루, 필리핀 투게가라오 등 해외 의료봉사에 교직원들이 매년 자비량으로 단기해외의료봉사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의료가 낙후된 해외 제3세계 지역민에게 의료혜택을 주기 위해 현지 의료기관, 지자체와 교류하며 매년 10명 내외의 해외의료인을 고신대병원에 초청해 단기 의료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또 김해지역 다문화가정 어린이 검진과 서부경남 독거노인 무의촌 진료, 국민건강보험 부산지부와 연계한 무의촌 진료, 아프리카 오지 여성 자궁경부암 검진사업 등을 주도하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봉사를 지속으로 펼쳐왔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로 봉사지역을 직접 방문하는 대신 비대면 진료시스템을 통해 현지 의료인을 통한 새로운 협진 시스템을 선보이며 봉사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비대면 진료시스템은 진료뿐 아니라 현지의료인 육성에도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

최 병원장은 "병원 개원 70주년, 의과대학 개교 4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에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달하면서 "전영창 박사, 고 장기려 설립자의 자취가 스며든 고신대병원에서 좋은 의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학교에서부터 일찍 배울 수 있었고, 교수가 되어서도 도움이 필요한 국내와 해외 의료봉사를 통해 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수상을 계기로 복음병원의 구성원들이 국내뿐 아니라 제 3세계의 의료사각 지대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사명을 감당하는 데 미력하나마 국제 라이온스협회와 함께 더불어서 협력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최 병원장은 상금 25만달러(약 3억원)을 모두 베트남과 필리핀 의료봉사와 관련물자 구매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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