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오스카 들어올리다

김광태 2021. 4.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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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74)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5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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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한 윤여정[EPA=연합뉴스]

배우 윤여정(74)이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93년 역사를 지닌 아카데미 역대 첫 한국 배우 수상이다.

수상 직후 윤여정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을 인종으로 분류하거나 나누는 것은 좋지 않다. 무지개처럼 모든 색을 합쳐서 더 예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했다.

25일(현지시간) 윤여정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국 독립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 영화 최초로 작품상 등 4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이어지는 우리 영화사의 쾌거다. 아시아 여성 배우로는 로맨스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다.

이날 브래드 피트의 호명에 무대에 오른 윤여정은 아카데미 관계자와 '미나리'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특히 정이삭 감독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며 "우리의 선장이자 나의 감독이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쳤다. 그는 이와 관련해 "(이들은) 각자의 영화에서 다른 역할을 했다. 내가 운이 더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떻게 글렌 클로스 같은 대배우와 경쟁을 하겠나?"라며 동갑내기 배우에게 특별한 예의를 표했다.

윤여정의 재치있는 입담은 이날 하루 종일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윤여정은 이날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마련한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인종과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무지개처럼) 여러 색깔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 LA 총영사 관저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에서 "최고(最高)라는 말이 참 싫다. 1등이고 최고가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데 모두 다 최중(最中)이 되고 같이 동등하게 살면 안 되는가"라며 "최고의 순간인지 모르겠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윤여정이 수십 년간 한국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었다며 주로 재치 있으면서도 시사하는 바가 큰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수상을 축하하며 "끊임없는 열정으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분들에게까지 공감을 준 연기 인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주한 미국대사관도 이날 "큰 축하를 보낸다"고 밝혔다.

윤여정은 이날 '미나리'에 함께 출연한 배우 한예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올랐다. 74살의 노장 배우임을 상징하듯 자연스러운 백발의 머리에 짙은 네이비색의 단아한 드레스 차림이었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해 미국영화연구소(AFI) 올해의 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크리틱스 초이스 외국어영화상 등 100여개의 상을 받았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삭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남부 아칸소에 정착하는 한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윤여정은 딸 모니카(한예리)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간 한국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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