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사모님·늙은 창녀.. 삶도, 연기도 순응을 거부했던 그녀 [한국영화 '위대한 걸음']

신진아 2021. 4. 2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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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라는 '미나리' 속 손자의 지적처럼 윤여정은 전형성을 벗어난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스크린 데뷔작 '화녀'(1971년)와 '충녀'(1972년)부터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녀'(2010년)와 '돈의 맛'(2012년)까지 대담한 역할에 도전했다.

김 감독이 자신의 1960년 흑백영화 '하녀'를 컬러판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돈을 벌러 상경해 유명 작곡가 동식(남궁원)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되는 시골 처녀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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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화녀'부터 '미나리'까지
매 작품마다 전형성 벗어난 역할 맡아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2021.04.26. /사진=뉴시스
‘할머니 같지 않은 할머니’라는 '미나리' 속 손자의 지적처럼 윤여정은 전형성을 벗어난 연기 인생을 걸어왔다. 스크린 데뷔작 ‘화녀’(1971년)와 ‘충녀’(1972년)부터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하녀’(2010년)와 ‘돈의 맛’(2012년)까지 대담한 역할에 도전했다. 덕분에 “따지는 배우”(이순재) “너무 사랑스럽고, 예측할 수 없으며, 재미있고, 순응을 거부하는 사람”(리 아이작 정 감독), “엄마 아닌 여자”(노희경 작가)라는 평을 얻었다.

그의 연기 인생은 첫걸음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충무로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는 1966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윤여정이 처음 도전한 영화였다. 김 감독이 자신의 1960년 흑백영화 '하녀'를 컬러판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윤여정은 이 작품에서 돈을 벌러 상경해 유명 작곡가 동식(남궁원) 부부의 집에서 일하게 되는 시골 처녀 역을 연기했다. 임상수 감독이 칸영화제에 출품한 전도연 주연의 '하녀'가 이 영화의 현대판 리메이크작이다.

윤여정의 영화 데뷔작 '화녀'(1971년) /사진=뉴시스
윤여정은 50대 중반 임상수 감독을 만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문소리·황정민 주연의 '바람난 가족'(2003년)에서 그는 예순에 섹스의 참맛에 눈뜬 시어머니를 연기했다. 이어 '돈의 맛'(2012년)에선 젊은 남자를 탐하는 재벌가의 숨은 권력자가 됐고, '죽여주는 여자'(2016년)에선 사회 주변부를 버티며 살아가는 박카스 할머니 역을 소화했다.

'미나리' 역시 그 자장 안에 있다. 일반적인 할머니 상을 비껴가는,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할머니 캐릭터라 어딘지 통쾌했다는 평을 받았다.

진취적이고 개성 있는 배우로 불리는 그는 '미나리'에 이어 세계 무대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재미교포 작가 이민진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하는 미국 애플TV플러스의 동명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4대에 걸친 한국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를 역사적 배경과 함께 8부작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미국 배우들이 캐스팅된 글로벌 대작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공식 선정작에 포함된 임상수 감독의 새 영화 '헤븐:행복의 나라로'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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