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 플립과 눈가리기 세리머니' 뉴웨이브 중심에 자리한 타티스 주니어

윤세호 2021. 4. 2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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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팀의 핵심 선수임은 물론 빅리그 전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이자 빅리그 진입 3년 만에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 얘기다.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한 다저스의 대항마임을 증명했고 더불어 타티스가 빅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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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지난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하며 득점하고 있다. LA |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샌디에이고 팀의 핵심 선수임은 물론 빅리그 전체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려한 플레이와 더불어 그라운드 위에서의 강렬한 세리머니 또한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이자 빅리그 진입 3년 만에 14년 3억40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 얘기다.

최대 난적을 상대로 더 강했다. 타티스는 지난 23일(한국시간)부터 26일까지 다저스와 원정 4연전에서 괴력을 발휘했다. 4경기 동안 홈런만 5개를 터뜨렸으며 26일에는 11회초 3루 도루 후 결승득점까지 올렸다. 6회까지 1-7로 다저스에 끌려갔던 샌디에이고는 7회부터 꾸준히 점수를 올렸고 연장 끝에 다저스를 꺾으며 다저스에 올시즌 첫 루징시리즈를 안겼다.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달성한 다저스의 대항마임을 증명했고 더불어 타티스가 빅리그를 대표하는 얼굴이 될 수 있음을 알렸다.

다저스와 4연전에서 홈런을 몰아친 타티스는 어느덧 홈런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타티스를 포함해 총 8명의 선수가 홈런 7개로 공동선두에 자리하고 있는데 8명 중 타티스는 가장 적은 57타수만 소화했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공수에서 슬럼프에 시달렸으나 빠르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타티스다.

결과 뿐이 아닌 과정도 흥미롭다. 지난해 다소 거만하게 보일 수 있는 배트플립(타자가 홈런 후 배트를 집어 던지는 행위)으로 화제가 됐던 그는 이번 다저스와 시리즈에서 다저스 에이스들에게 대포를 쏘아 올렸다. 세 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이턴 커쇼,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 트레버 바우어, 그리고 앞으로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 더스틴 메이에게 뼈아픈 홈런을 터뜨린 타티스다.

특히 바우어에게 홈런을 친 후에는 바우어의 이전 모습을 조롱하는 듯한 세리머니를 보였다. 바우어가 마운드 위에서 한쪽 눈을 감고 투구한 것을 따라하듯 홈런 후 1루 베이스를 밟고 돌면서 손으로 눈을 가렸다. 바우어는 샌디에이고와 시범경기에서 한쪽 눈을 감고 투구했는데 당시 타석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타티스는 3루 베이스를 밟기 전 잠시 멈춘 후 다시 뛰었다. 다저스는 다저스타디움 경기에서 3루 더그아웃을 사용한다. 상대 투수는 물론 상대 팀을 향해서도 자신의 존재를 마음껏 어필한 타티스다.

타티스는 홈런 2개를 기록한 지난 25일 4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는 또다른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22년 전 이날 타티스의 부친 페르난도 타티스가 같은 장소에서 만루홈런 두 개를 기록했는데 타티스도 홈런 두 방을 터뜨렸다. 당시 다저스 투수가 박찬호였기 때문에 이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장면이었는데 타티스가 아버지의 뒤를 잇는 이정표를 세웠다.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왼쪽)가 지난 24일 다저스와 원경기에서 홈런을 기록 한 후 3루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A | AP연합뉴스
타티스는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또다른 스토리를 만들었다. 더불어 과거 메이저리그(ML)에서는 불문율로 여겨졌던 세리머니를 과감히 펼쳐보이며 리그 전체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최강팀 다저스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앞으로 다저스와 맞대결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금 야구팬들은 10년 이상 ML를 책임질 초특급 스타의 커리어 초반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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