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중학교 '중위권 붕괴'·고교 '학력 저하'

금창호 기자 2021. 4. 26. 18: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저녁뉴스]

지난해 코로나19로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동안, 학력 격차가 벌어질 거란 우려가 많았죠.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확인해보니, 실제 이런 격차가 현실화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학교에선, 상·하위권 학생 비율이 동시에 늘어 학력이 양극화됐고, 고등학교에선 하위권 학생들만 늘어 전반적인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감염병에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원격으로 수업을 받아야 했던 학생들.

원격 수업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도 부족하고 곁에서 학업을 돌봐줄 사람도 없어 수업을 따라가기가 예년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박다현 / 고교 3학년

"깨워줄 보호자가 집에 없거나 자신의 방이 없거나 집이 소란스럽거나 마이크나 화면을 못 켜는 학생에게는 더더욱 반의 반쪽짜리 수업이 됐습니다."

학생들이 제대로 관리받지 못하는 사이, 중고등학교의 학력격차가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8개 시도의 중학교 76%, 고등학교 66%가 지난 2019년에 비해 중위권 학생의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국어와 영어, 수학 과목에서 중위권 중학생 비율은 5.8%p 줄었고 고등학생도 4.4%p 그 비율이 감소했습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변화도 컸습니다.

중학교에선, 중위권 학생들이 상·하위권으로 동시에 빠져나가 중위권 붕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고등학교 상황은 더 심각했는데, 상위권과 중위권이 동시에 줄어 '학력 저하'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지역에 따른 학습격차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학부모들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기숙영 / 중2·고1 학부모

"개인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들은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 안 되는 모든 부분을 다 사적으로 해결하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에 그동안 숨겨왔던 불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학력 격차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신소영 정책팀장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육부는) 기초학력 도달률이 70%에 이르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코로나 상황인 것을 감안할 때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양호한 자체평가를 내렸습니다."

이어 교육당국이 나서 교육격차 실태부터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