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보선 자민당 전패.. "스가 정권에 냉엄한 심판" 레임덕 가시화?

최진주 2021. 4. 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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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 출범 후 25일 처음 치러진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자 일본 언론은 "스가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자민당 내에선 과거 선거의 귀재로 불렸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과 비교돼 올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을 '스가 간판'으로 치를 수 있겠냐는 비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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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6일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스가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각 출범 이후 25일 처음 치러진 3곳의 일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집권 자민당의 전패로 끝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도쿄=AP 교도 연합뉴스

지난해 9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 출범 후 25일 처음 치러진 3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전패하자 일본 언론은 "스가 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이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자민당 내에선 과거 선거의 귀재로 불렸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과 비교돼 올 가을로 예상되는 총선을 '스가 간판'으로 치를 수 있겠냐는 비관론이 힘을 받고 있다. 실제 26일 공표된 언론의 차기 총리 적합인물 조사에서 스가 총리는 6위를 기록했다.

스가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패배 원인을) 분석한 후 바로잡아야 할 점은 제대로 바로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민당은 나가노(참의원), 히로시마(참의원), 홋카이도2구(중의원)에서 동시 실시된 재보선에서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사회당 등 야권이 공동으로 지지한 후보에 모두 패했다.

자민당이 특정 내각 출범 후 첫 전국단위 국정선거에서 패한 것은 2008년 4월 중의원 보선 후 13년 만이다. 당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가 이끈 자민당이 민주당에 패하자, ‘당의 얼굴’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후쿠다 총리는 그해 9월에 퇴진했다. 반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아베 신조 두 총리는 모두 정권 출범 후 열린 재보선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장기집권으로 이어졌다.

이번 재보선도 스가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강했던 만큼, 여섯 차례 선거를 내리 이긴 아베 전 총리에 빗대 스가 총리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의 핵심 각료가 “이 정권으로 중의원 선거를 치를 수 있겠냐는 말이 나온다”고 심상치 않은 당내 기류를 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뭔가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어렵다”며 인적 쇄신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총리 적합도’에서 고노 다로(河野太郞) 행정개혁장관이 24%로 1위를 기록한 반면, 스가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15%),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장관(14%), 아베 전 총리(8%),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정조회장(5%)에 이어 6위(4%)에 그쳤다. 다만 아직 ‘포스트 스가’로 유력한 인물이 없어 “결국 스가 체제로 총선을 치룰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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