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판문점 선언 3년

파이낸셜뉴스 2021. 4.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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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는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두 정상의 덕담은 그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듬해에는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 모였다.

그러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 미국은 물론 북한도 문 대통령의 동행을 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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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경기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판문점 선언 공동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에서는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 목표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이토록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민족입니다."(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정상의 덕담은 그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9·19 평양공동선언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듬해에는 남·북·미 세 정상이 판문점에 모였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관계는 얼어붙었다. 지난해 6월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하면서 남북 간 소통의 창구마저 사라졌다.

"남조선 당국이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말처럼 '판문점의 봄날'은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가 됐다. 우리 정부는 3주년 공식 기념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다. 겉으론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들지만 속내는 경색된 남북관계와 냉랭한 여론 때문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은 2018년 3월 "북한의 '핵 드라마'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변덕스럽고 매혹적인 스타라면, 이 드라마를 실제 연출하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 때 미국은 물론 북한도 문 대통령의 동행을 원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은 단 한 번도 문재인 대통령을 존중한 적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지도자로서, 또 협상가로서 약했다"고 깎아내렸다.

꼬일 대로 꼬인 남북관계를 풀고 '한반도 운전자'로서 역할을 할 마지막 기회는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의 새로운 대북정책이 해빙의 키를 쥐고 있다. 판문점의 봄날은 다시 올 수 있을까.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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