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 연구 인프라 '사학 명문 공대'.. "칼텍·그랑제꼴과 어깨 나란히" [한국과학기술 이끄는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김만기 2021. 4.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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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
과학기술 발전 주역으로
국가경제의 주춧돌 되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캠퍼스 전경. POSTECH 제공
POSTECH은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과학기술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이승우 교수(왼쪽 두번째) 연구진이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POSTECH 제공

미국이 1970년 한국과학원 설립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미국 스탠퍼드대학 프레드릭 터만 명예교수를 조사단장으로 파견했다. 이후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2020년쯤의 과학원을 이같이 예견했다.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이 이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후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중 국내 유일의 사립대학인 포항공과대학교(POSTECH)가 1986년 출범했다. 뿐만 아니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3곳이 더 생겨났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했으며, 국민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 뿐만 아니라 기술사업화를 이끌어가면서 국가경제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이들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의 역할과 성과, 미래 비전을 살펴본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세계 정상급 공과대학인 칼텍(캘리포니아공과대학)을 모델로 태어났다. 포스텍은 기초학문 뿐만 아니라 기초과학과 응용 학문이 혼합된 고유 모델 연구를 추진해왔다.

포스텍은 사립대학이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21세기 산업을 이끌어 나갈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됐다. 설립 당시부터 포스텍 포스코-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이어지는 산학연 체계를 구축했다.

실질적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특별법으로 설립한 KAIST 등 과학기술원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최고 수준의 이공계 인재 양성, 우리나라 과학과 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성과를 이뤄냈다.

■'갤럭시 신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포스텍의 한해 입학정원은 320명이다. 소수정예로 선발, 강도 높은 교육으로 국가와 인류에 봉사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991년 첫 졸업식 이후 학사 8151명, 석사 8248명, 박사 2407명, 통합과정 1954명, 총 2만7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국내외에서 대학 교수나 기업 간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갤럭시 신화'를 일군 주역인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대표적이다. 테슬라 상장1호 기업 카페24 이재석 대표와 세계적 학술분석 기업 클래리베이트 선정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선정된 영남대 박주현 교수도 이 학교 졸업생이다.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의 30세 이하 젊은 리더'에도 7명의 포스텍 출신들이 이름을 올렸다. 과학미디어 스타트업 긱블의 박찬후, 김현성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차명훈 대표 등이다.

■칼텍·그랑제꼴과 어깨 나란히

포스텍은 미국의 칼텍, 프랑스의 그랑제꼴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잠재력이 가장 높은 대학으로 평가 받고 있다.

포스텍에는 세계적 석학을 중심으로 450여명의 교수진과 약 3000여 명의 연구인력이 있다. 학부생 전체가 1400명인데 비해 석·박사 과정 학생과 전문연구인력은 그 두배에 달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중심대학'으로 불린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빠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제넥신'이 포스텍의 대표적인 벤처다.

포스텍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기반으로 진단과 신약 기술에서 활발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기초과학과 인공지능(AI), 철강과 배터리, 환경, 화학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세계적인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 표지논문에 지금까지 총 2편이 올랐고, 그 중 한 편이 포스텍과 서울대의 공동연구 논문이다.

지난해 문을 연 포스텍의 인공지능(AI)대학원은 AI 분야에서도 비전, 즉 눈의 역할을 담당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교수들을 불러모았다. 포스텍 관계자는 "꾸준한 지원만 이어진다면 5년 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스텍은 지난 2010년 더타임즈에서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28위에 올랐다. 세계 유수 기관이 실시한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이 30위권 이내에 진입한 것은 포스텍이 처음이다.

더타임즈가 '설립 50년 이내 대학 대상'으로 진행한 세계대학평가에선 3년 연속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방사광가속기 기술 미국에 수출

이같은 포스텍의 빠른 성장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포스텍이 지난 1994년 완공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 2016년 완공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범국가적 대형 연구 인프라다. 대학이 방사광가속기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포스텍과 미국 스탠포드대 단 2곳 뿐이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정부와 포스코의 1500억원의 예산으로 세워졌으며 기초과학 연구 혁신의 기반이 됐다.

특히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국내 기술로 만들어져 미국 스탠포드대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의 증표가 됐다.

포스텍은 대형 연구시설 비롯해 나노기술융합원, 생명공학연구소, 막스플랑크 한국·POSTECH 연구소, 기초과학연구원(IBS) 캠퍼스연구단 등 72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바이오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BOIC)를 설립해 바이오 관련 벤처 지원도 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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