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김 없는 '재난 통신망' 세계 첫 전국 개통

선한결 2021. 4. 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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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1초를 다투는 재난 상황에서 대응 혼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이 개통됐다.

국가가 전국 국토와 해상을 아울러 재난안전 전용 통신망을 운영하는 세계 최초 사례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안전통신망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구축 중인 5G보다 LTE 체계를 쓰는 것"이라며 "5G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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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SKT가 통신망 구축
삼성전자는 설비·솔루션 공급
경찰·소방·군·산악구조·지자체..
국가기관 333곳 주파수 통합
최대 단말기 2500개 실시간 통신

1분 1초를 다투는 재난 상황에서 대응 혼선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이 개통됐다. 도입 논의를 시작한 지 18년 만이다. 국가가 전국 국토와 해상을 아울러 재난안전 전용 통신망을 운영하는 세계 최초 사례다.

 KT·SK텔레콤, 재난전용 통신망 구축

KT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등과 함께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을 구축해 개통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소방·군·산악구조·지방자치단체 등 8대 분야에 걸쳐 국가기관 333곳의 무선통신망을 하나로 통합했다. 자연재해를 비롯한 각종 재난 사고가 났을 때 각 기관이 빠르게 현장 정보를 주고받아야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 단위 재난 전용 통신망은 2003년 처음으로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당시 경찰·소방·지하철공사 등이 서로 다른 무선통신 주파수와 통신망을 써 구조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이후 구축 비용 등을 이유로 논의가 멈췄다가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 주도 사업이 시작됐다.

정부는 사업비 1조5000억원 중 9000억원가량을 통신망 구축에 투입했다. 나머지는 각 기관 단말기 교체 비용과 운영 비용 등으로 쓰인다. 통신망 사업권을 지역별로 셋으로 나눠 이 중 둘을 KT가, 하나는 SK텔레콤이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기지국 설비와 가상화 코어 소프트웨어, 전용 솔루션 등을 공급했다.

 주파수 일원화…“재난 대응 속도 빨라져”

새 국가재난안전통신 전국망엔 4세대 이동통신인 LTE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기존엔 각 기관이 서로 다른 초단파(VHF)·극초단파(UHF) 무전기나 상용망을 사용했다. 주고받는 정보는 음성에만 한정됐다. LTE 전국망을 통하면 기관별로 쉽게 사진이나 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산에서 화재가 발생한 경우엔 영상통화를 통해 화재 규모와 일대 지형 등을 신속히 파악한 후 산림청과 소방당국, 지자체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 대응하는 식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사진이나 영상을 통하면 음성에만 의존할 때보다 사태를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관계기관이 훨씬 빠르고 효율적으로 재난에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번에 통신할 수 있는 범위도 대폭 늘렸다. 다중동시 영상전송기술을 적용해 최대 2500개 단말기가 서로 실시간 통신을 할 수 있다. 단말기 간 직접 통신기능도 지원해 깊은 산악지대나 지하 등 무선 기지국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도 통신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단말기를 저전력 무선통신으로 연결해 화재 등 재난 사고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통신망은 이중으로 구축하고, 각 통신사의 기존 이동기지국이나 상용망과도 연동한다. 망관제센터는 서울과 대구, 제주로 삼원화했다. 특정 장비에 장애가 발생해도 통신이 두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무선통신 국제표준화 기술협력 기구인 3GPP의 재난안전통신규격(PS-LTE)에 맞춰 통신망을 구축했다.

향후 과제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로의 전환이다. 본격화할 경우 기지국과 단말기 교체 등에만 수천억원이 더 들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재난안전통신망은 안정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구축 중인 5G보다 LTE 체계를 쓰는 것”이라며 “5G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드론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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