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공식 기념식 열지 못한 4·27 판문점선언

이제훈 2021. 4. 26.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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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채택 3돌을 맞는 27일 남북 공동행사나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식은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 4월27일엔 통일부·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렸는데, 올해엔 그에 버금갈만한 행사도 없다.

4·27 판문점선언 3돌을 기념하는 행사로는 27일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통문 앞에서 민화협과 한국종교인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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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에 남북관계 악화 겹친 탓
통일부, 26일 '남북영상회의실' 시연회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일부 남북회담본부 영상회의실에서 김창현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장(맨앞줄 가운데)이 판문점 평화의집(벽면 화면 왼쪽)과 연결된 남북영상회의 시스템 시연을 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2018년 4월27일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채택 3돌을 맞는 27일 남북 공동행사나 정부 차원의 공식 기념식은 열리지 않는다. 지난해 4월27일엔 통일부·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이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렸는데, 올해엔 그에 버금갈만한 행사도 없다. 지난해 1월 이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나빠진 남북관계가 뒤엉킨 결과다.

통일부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남북 영상회의실’ 시연회를 열었다. 4·27 판문점선언 3돌을 의식한 행사다. 남과 북 사이에 연결된 광케이블 직통전화망을 활용해 ‘비대면 영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새로 구축한 시스템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코로나19 탓에 이전처럼 얼굴을 마주한 회담이 어려운 사정을 고려한 대안적 회담 방식이다.

통일부는 ‘비대면 영상회의’의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안심 대면회담’ 운영 방안도 마련했다. ‘안심 대면회담’은 △완전 비접촉 △접촉 최소화 △방역 안심존 등 3단계의 회담으로 유형화했다.

통일부가 이날 공개한 ‘비대면 영상회의’와 ‘안심 대면회담’ 방안은 당연히 정부의 기본안일뿐이라 북쪽과 협의를 거쳐 실제 방식을 정해야 한다. 북쪽도 최근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주재하는 노동당 회의 등 주요 회의를 화상 방식으로 진행해온 터라, 남북 당국의 의지만 있다면 ‘비대면 영상회의’는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김창현 남북회담본부장은 시연회에서 “내일이라도 영상회담을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는 우리 쪽의 기술적 준비는 마친 셈”이라고 자평했다.

이인영 장관은 26일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에서 열린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진전이 꽤 오랜 시간 멈추어 서 있는 지금, 다른 누구도 아닌 남북의 손으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문을 연 판문점의 결단과 용기를 우리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이 공동으로 만든 합의의 가치를 중시하며 합의 이행을 위한 일관된 노력을 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한 대화의 문은 언제나 어디서나 활짝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4·27 판문점선언 3돌을 기념하는 행사로는 27일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통문 앞에서 민화협과 한국종교인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 행사엔 이인영 장관이 참석해 “판문점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고 판문점선언 실천 의지를 다시한번 밝힐 예정”이라고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이 전했다. 26일 저녁엔 ‘4·27 남북정상회담 3돌 기념 좌담, 새로운 한반도의 봄을 그리며’가 한반도평화포럼(이사장 김연철) 주최로 열렸다. 김연철 전 통일부 장관이 사회를 보고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 천해성 전 통일부 장관,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이 참여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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