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의 모델의 존재 이유..BMW M3·M4 컴페티션 서킷 시승기
드리프트 연습까지 가능한 M트랙션 컨트롤 장착
제로백 3.9초, M5를 넘보는 고성능
BMW는 전용 드라이빙 서킷을 가진 브랜드다
BMW M3와 M4는 BMW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최대 출력은 510마력(6250rpm), 최대토크는 66.3kg·m(2750~5500). 고성능차에 대한 경험이 없는 운전자는 감당하기 힘든 고성능을 지닌 괴물 드라이빙 머신이다. 0~100km/h 도달시간은 3.9초다.
일반 도로에서 저런 성능이 무슨 소용이냐고? 맞는 말이다. BMW M 정도의 고성능차는 마땅히 서킷에서 타야 제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BMW는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 중 유일하게 인천 영종도에 자체 드라이빙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고성능 M3, M4 시승행사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열렸다.
BMW는 자체 드라이빙 센터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BMW의 고성능 차량을 자유롭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비기너부터 프로드라이버 수준까지 훈련이 가능하다.
짐카나, 드리프트, 서킷 고속 주행까지 M3와 M4 시승은 BMW 드라이빙센터의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 중 짐카나, 드리프트, 서킷 주행 등 3가지를 적용해 진행됐다.
M3와 M4는 외관에서도 감탄사가 나오지만 차 문을 여는 순간 더 놀라게 된다. 운전석과 조수석에 장착된 M 카본 버킷 시트 때문이다. 압도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지닌 이 시트는 일반 시트 대비 무려 10kg 가까이 가볍다. 맞춤 수트를 입은 것처럼 몸에 꼭 맞는 버킷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면 BMW M 차종 특유의 날카로운 배기음과 진동이 가슴을 뛰게 한다. 최근 득세하고 있는 전기차에서는 누릴 수 없는 호사다.
가장 먼저 짐카나 코스로 이동했다. M3와 M4가 지닌 파워, 핸들링, 차체 밸런스, 순간 가속과 제동력 등을 빠르게 몸으로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6세대 M3와 M4 모델에는 8단 M 스텝트로닉 스포츠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다. 이전 모델의 7단 M DCT 변속기가 주는 빠릿빠릿함은 줄었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빠른 변속감각을 만들어냈다. 또한 드라이브로직(Drivelogic) 기능을 적용해 취향에 따라 변속 시점을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최대 출력이 이전 모델 대비 60마력이나 늘어나 슬라럼, 원선회, 급제동, 급차선 변경 코스 등이 짧은 구간에 모두 담겨 있는 짐카나 코스에서 타면 탈수록 더 재미있고 파워풀한 주행 질감을 유지했다.
이어진 드리프트 프로그램에서는 6세대로 진화한 M3와 M4의 특징을 가장 잘 느낄 수 있었다. 드리프트란 인위적으로 오버스티어 상황을 만들어 차체를 미끄러뜨린 후 코너를 도는 고급 기술이다. 6세대 M3와 M4에는 신형 M 트랙션 컨트롤 프로그램이 장착되어 있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10단계로 트랙션을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해 드리프트를 더 쉽게 연습할 수 있다. 드리프트 거리와 시간을 분석해주는 M 드리프트 분석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직선구간에서 가볍게 200km 기록
마지막으로 M3와 M4를 번갈아 타며 모든 성능을 즐길 수 있는 서킷 시승이 이어졌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짧은 연속 코너로 이뤄진 구간이 많은 꽤 까다로운 코스다. 신형 M3와 M4를 타면 일반 차량에게는 너무도 어려운 이 연속 코너들을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드라이빙 실력이 향상된 것이 아니라 민첩한 핸들링 성능과 최상의 구동력, 더 단단해진 차체, 넓은 윤거를 갖도록 설계돼 코너에서도 극도로 높은 한계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한 M3와 M4의 기술력 덕분이다.
M3와 M4는 디자인으로는 확연하게 구분되지만 성능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개인적으로는 정통 세단의 모습을 하고, 엄청난 성능을 뿜어내는 M3 쪽이 더 마음에 든다. 물론 어느 쪽을 선택해도 가질 수만 있다면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M3 컴페티션 세단은 1억2170만 원, M4 컴페티션 쿠페는 1억2270만 원(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인하 적용 가격)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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