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풀가동 EOA 年 10만톤 생산.. 전세계 대형 건설현장 수출

김위수 2021. 4. 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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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 EOA공장 가보니..
자동제어 스마트팩토리로 구축
생산 전 과정 실시간 모니터링
균일한 크기로 고형화 계량쉬워
건설경기 회복 수요증가 기대도
오동원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리더가 지난 21일 전남 여수 롯데케미칼 4공장에 위치한 4EOA 공장에서 플레이커 설비를 소개하고, EOA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지난 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한 전라남도 여수 소재 신규 EOA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 수증기를 내뿜는 파이프라인이 빽빽하게 들어찬 롯데케미칼의 여수 2공장, 43m에 달하는 초록색 건물인 EOA 공장 앞에는 포장된 자루가 줄지어 놓여있었다. 이곳은 롯데케미칼이 집중하는 '친환경 스페셜티' 제품이 생산, 출하되는 현장이다. 올해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 공장에서는 스페셜티 소재인 EOA가 연 10만t 생산돼 세계 각지로 수출되고 있다.지난 21일 방문한 전라남도 여수 소재 롯데케미칼 EOA 공장에는 현장 근무 인원이 보이지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었다. 액체상태의 EOA가 15m가량의 설비를 거쳐 규칙적인 모양으로 고형화됐고, 이 EOA 제품들은 25kg씩 나뉘어 자동으로 포장됐다. 자동화창고의 기계설비는 필요에 따라 EOA를 출하했고, 빈 자리에 EOA 제품을 다시 저장했다. 이 과정은 36개의 CCTV를 통해 100m가량 떨어진 통합조정실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이 공장은 스마트팩토리로 구축돼 자동 제어시스템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부재료 관리부터 제품생산 및 포장, 자동화 창고 등 전 과정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다. 모니터링 인원과 현장근무 인원을 포함해 4~5명만 있으면 EOA 공장이 가동될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수 2공장에 위치한 이 공장은 롯데케미칼의 네번째 EOA 공장이다. 24시간 돌아가는 EOA 공장에서 생산되는 EOA의 양은 연간 10만t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의 전체 EOA 생산량은 33만t으로, 4EOA 공장이 담당하는 양은 전체의 총 30%에 달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EOA의 고형화에 집중했다. 보다 균일한 크기와 모양으로 고형화가 가능해 다른 제품보다 계량이 쉽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수출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4EOA 공장에서 생산하는 10만t의 EOA는 모두 해외로 수출되는 제품이다.

에틸렌을 원료로 생산되는 EOA는 고층빌딩, 교량, 댐 등 대형 구조물 건설에 투입되는 콘크리트 감수제의 원료다. 콘크리트에 EOA를 원료로 한 감수제를 투입할 경우 기존 대비 물 사용량이 30% 저감되며 콘크리트의 강도를 높여준다. 또 콘크리트의 유동성을 유지해 장거리 운송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롯데케미칼은 EOA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EOA는 세계 각국의 주요 기반시설 및 교각 등 대형 구조물 건설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의 대표적인 다리인 보스포러스 제3대교와 이스탄불 신공항을 비롯해 인도 뭄바이 지하철 2, 3호선 건설에도 롯데케미칼의 EOA 제품이 사용됐다. 국내에서는 최대 높이의 건축물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할 당시 롯데케미칼의 EOA가 투입됐다.

이번 EOA 공장 신설로 지금과 같은 지위를 공고히하겠다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계획이다. EOA 시장조사지인 넥산트(NEXANT)에 따르면 EOA의 수요는 전세계적으로 연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확대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주택·건설 경기도 살아나고 있는 만큼 EOA와 같은 건설용 소재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EOA는 롯데케미칼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스페셜티' 소재다. 에틸렌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이는 소재와 달리 EOA와 같은 스페셜티 소재는 사용 범위는 한정적이지만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소재를 회사의 주요 사업으로 선정, 대대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OA 사업의 확대로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 전략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EOA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라며 "원료와 제품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안정적 시장 공급과 고객의 용도에 맞는 제품 개발로 사업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전남 여수=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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