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려되는 중국 게임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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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4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권 모바일 게임 가운데 절반이 중국 게임이다.
상위 100개로 범위를 넓혀도 43개가 중국 게임이다.
올해 들어 확산된 한국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에서 중국 게임이 나름대로 입지를 다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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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이 한국 시장에서 다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4월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권 모바일 게임 가운데 절반이 중국 게임이다. 몇몇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상위 10위권으로 직행했다. 상위 100개로 범위를 넓혀도 43개가 중국 게임이다. 지난해 말 29개에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확산된 한국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논란 속에서 중국 게임이 나름대로 입지를 다진 결과다.
중국 게임의 재약진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른바 '문화공정'을 담은 게임까지 국내로 몰려들 조짐을 보여 걱정이 앞선다. 중국 중앙선전부는 최근 내놓은 '게임 심사 평점 세부규칙'에서 문화공정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5개 분야 항목 가운데 '지도 방향성'은 게임의 주제, 플레이어 역할 등이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에 부합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문화함양 항목은 해당 게임이 중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파하고 고취할 수 있는지 등을 심사한다. 이는 자국 기업의 게임뿐만 아니라 해외 개발사가 중국에 유통하는 게임에도 해당된다.
지난해 '샤이닝 니키'라는 중국 게임으로 인해 한복 논란이 인 것에 비춰볼 때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움직임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 '샤이닝 니키'가 한국 서비스를 기념해 한복 아이템을 추가하자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일었다. 한복이 한국이 아닌 중국의 것이라는 왜곡된 주장이었음에도 개발사 측은 하루 만에 한복 아이템을 삭제했다.
이용자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게임을 제한할 이유는 없다. 다만 게임이 편향된 사고나 그릇된 역사관을 포장하는 수단으로 다가온다면 경계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중국 게임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문화·역사 논란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게임에 대한 이렇다 할 공식 통계자료조차 갖추지 못했다. 제재할 수단도 마땅치 않다. 중국의 '게임 문화공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중국의 공세 속에서 우리 게임 생태계가 건전한 활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비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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