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는 오스카 윤여정'..불문율 깨진 유통 광고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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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쓰던 맥주 광고에 할머니 등장건강한 스포츠 모델과 제품 이미지 동일화경쟁사 모델 안 쓰는 업계 불문율 깨지기도"나같은 사람이 맥주 광고를 찍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
주로 젊은 남성 모델을 쓰던 맥주 광고나 10~20대 패션 앱 광고에 할머니 모델을 기용한다.
1998년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 40.7%)를 차지한 제주삼다수는 그동안 광고 모델을 쓰지 않았으나 지난해 3월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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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남성 쓰던 맥주 광고에 할머니 등장
건강한 스포츠 모델과 제품 이미지 동일화
경쟁사 모델 안 쓰는 업계 불문율 깨지기도
"나같은 사람이 맥주 광고를 찍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
배우 윤여정이 오비맥주가 새롭게 출시한 ‘올 뉴 카스’를 광고하며 한 말이다. 맥주를 마시며 "윤여정의 진짜가 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가족을 위해 희생하던 평소 할머니의 모습이 아니다.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등 자신의 커리어를 쌓은 할머니가 당당하게 술 마시는 모습을 긍정적으로 조명했다.
26일 해당 유튜브 영상은 게시 3일 만에 조회수 1만6000회를 기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젊은 남성 모델이 나오는 맥주 광고는 어디 맥주인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너무 좋다"는 반응이 나왔다.
윤여정은 10~20대 여성의 패션 애플리케이션(앱) 지그재그 모델도 꿰찼다. 윤여정은 "이 광고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한다. 회사 측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윤여정의 삶처럼 패션이든 인생이든 자신에게 무엇이 어울리는지 직접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답을 찾는다는 메시지"라고 했다.
유통 업계에서 광고 불문율이 깨지고 있다. 맥주 업계는 주요 소비자가 남성인만큼 젊은 남성 모델을 썼다. 오비맥주 한맥은 이병헌, 하이트진로 테라는 공유가 모델이다. 카스 모델은 요리사 고든램지였으나 최근 할머니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중년 모델로 신뢰감을 강조하던 렌털 업계도 아이돌을 쓰고 있다. 기존의 뻔한 광고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시선을 잡아끌 수 없기 때문이다.
1998년 출시 이후 시장점유율 1위(지난해 40.7%)를 차지한 제주삼다수는 그동안 광고 모델을 쓰지 않았으나 지난해 3월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했다. 아이유의 맑은 이미지가 자연의 생명력을 강조하는 삼다수와 어울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다수의 온라인 매출은 두 배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유는 삼다수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셀프 PPL(간접광고)을 했고 올해 재계약했다"고 했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최근 소주 ‘처음처럼’ 모델을 수지에서 제니로 교체했다. 처음처럼은 일본 제품 불매로 시장점유율이 19%에서 13%까지 내려갔으나 최근 14~15%선까지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일본에서 처음처럼 판매도 작년보다 성장하는 추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공식 페이스북에서 전세계 팬들의 응원 댓글이 달린다"고 했다.
MZ세대에게 인기인 모델이 한정적이다보니 경쟁사 모델은 쓰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깨지기도 한다. 방탄소년단(BTS)은 2019년 초 코카콜라 모델로 활동했다. 코카콜라 캔에 방탄소년단 얼굴과 ‘너의 봄날은 오늘’ ‘고민보다 GO’ 등의 응원 문구를 담은 스페셜 제품도 출시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듬해 5월 칠성사이다 70주년 모델이 돼 ‘칠성사이다 청귤, 복숭아’를 출시했고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4월부터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고가의 가전·가구를 빌려주는 회사들은 그동안 무게감 있는 중년 배우를 기용했는데, 해외에서 인기인 아이돌을 모델로 쓴 것이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5557억원, 52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6%, 27% 늘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달부터 바디프랜드의 렌털 경쟁사인 코웨이(021240)모델도 하고 있다. 코웨이 유튜브 채널에는 방탄소년단이 정수기 필터를 교체하거나 공기청정기, 매트리스를 광고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성열홍 홍익대 광고홍보대학원장은 "제품과 모델의 이미지를 일치시키고 소비자에게 오래 각인시키는게 중요하다"면서 "(경쟁사 광고는) 모델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때그때 인기인 모델에게 편승하는 업계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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