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후보 오른 '미나리'..감독이 꼽은 명장면은?

박수현 기자 2021. 4. 26. 11: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직접 꼽은 영화의 명장면을 소개했다.

미나리는 앞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음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NYT는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그 영화의 톤을 결정한다"며 "정 감독은 이 장면을 쓰면서 커다란 빈 집에서 이야기가 자라나고, 빈 공간이 희망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직접 꼽은 영화의 명장면을 소개했다. 25일 오후 7시 50분 기준(현지 시각, 한국 시각 26시 오전 11시 50분) 미나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만 획득한 상태다. 각본상, 감독상, 음악상 부문에서는 수상에 실패했다. 미나리는 앞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음악상 등 6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영화 ‘미나리’의 오프닝 장면. /판씨네마

정 감독은 앞서 지난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3분여 길이의 영상 인터뷰에서 미나리의 오프닝 시퀀스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한인 가족이 아칸소주에 처음 도착하는 이 장면을 세 가지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정착지에 도착한 가족 구성원의 각각 다른 시선을 모두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정 감독은 "(아칸소주는 아빠인) 제이콥에겐 기회의 땅이지만 (엄마인) 모니카에겐 오고 싶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게 놀 뿐이다"라며 "이렇게 다른 관점을 갖고 있는 게 가족"이라고 부연했다.

시퀀스 중에서 아끼는 장면은 제이콥이 땅의 흙을 만지며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정 감독은 "이 부분을 쓰면서 제이콥을 위한 기쁨과 공감이 솟구쳤다"고 했다. NYT는 "영화를 어떻게 시작하는지가 그 영화의 톤을 결정한다"며 "정 감독은 이 장면을 쓰면서 커다란 빈 집에서 이야기가 자라나고, 빈 공간이 희망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하 정 감독의 영상 인터뷰 일부 발췌.

"관객에게 보여지는 첫번째 인물은 제이콥을 연기하는 스티븐 연입니다. 차에서 내리는 장면이죠. 저는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 남자가 마치 말에서 내리는 듯한 느낌이 나오길 바랬습니다. 그 다음 한예리가 연기한 모니카가 스테이션 왜건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오고, 아이들이 차에서 내리죠. 앨런 김이 연기한 데이비드와 노엘 케이트 조가 연기한 앤입니다."

"영화를 세 개의 관점에서 시작을 했는데요, 이건 좀 독특한 도전이었습니다. 아빠의 관점, 엄마의 관점 그리고 아이들의 관점이 있는데 각자에게 이 새로운 땅은 모두 다른 의미로 다가오죠. 제이콥에겐 기회의 땅이자 약속의 땅이고, 그는 기대감으로 잔뜩 신이 난 상태예요. 반면 모니카는 자기가 원하지 않은 일과 맞닥뜨린 상태죠. 오고 싶지도 않은 곳에 온 데다가 계단도 없는 집은 덩그러니 휑한 곳에 놓여있어요. 아이들은 그냥 재미있게 놉니다. 바퀴가 달린 집은 이니까요."

"저는 영화를 독특한 세 개의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저에게는 가족이거든요. 가족의 구성원들은 모두 다른 관점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관점들은 굉장히 흥미로운 방식으로 수렴이 되곤 하죠."

"저는 제이콥이 허리를 굽혀 땅의 흙을 만지면서 색깔을 보라면서, 좋아하는 부분을 쓸 때가 가장 좋았어요. 이 장면을 쓰면서 저는 제이콥을 위한 기쁨과 공감이 솟구치는 경험을 했어요. 한예리에게 디렉션을 주면서는 대사가 아니라 표정과 얼굴, 제스처 등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해달라고 했어요. 모든 걸 미묘하고 섬세하게 해달라고 했죠. 두 아이들에겐 그냥 나가서 재미있게 놀라고 했어요. 연기가 아니라 그냥 아이들처럼 말이죠."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