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멀리 날았다..화성 무인기 3차 비행 성공

이정호 기자 2021. 4.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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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5일(미국 동부시간) 화성 하늘에서 3차 비행에 성공한 인저뉴어티(빨간색 원). 초속 2m로 이동하며 첫 비행 이후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공

화성 무인헬기 ‘인저뉴어티’가 3차 비행에서 지구에서 시험해 본 적 없는 빠른 속도로 나는 데 성공했다. 체공시간도 역대 최장을 기록하며 지구 밖 천체에서의 동력비행이 순풍을 타고 있다.

NASA는 미국 동부시간 지난 25일 오전 1시 31분(한국시간 25일 오후 2시 31분)에 인저뉴어티가 3차 비행에 성공했으며, 고도 5m까지 날아올랐다고 밝혔다. 앞서 인저뉴어티는 지난 19일과 22일 각각 1·2차 비행에 성공했다.

3차 비행의 고도는 2차 비행 때와 같지만, 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NASA는 설명했다. 이전 비행에서 인저뉴어티는 초속 0.5m로 날았지만, 이번엔 속도를 초속 2m로 끌어올린 것이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구에서 시험하는 동안 인저뉴어티는 이런 속도로 비행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게다가 NASA는 이번 3차 비행에서 체공 시간도 80초까지 연장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3차 비행에서 총 이동거리는 100m였다고 NASA는 덧붙였다.

호바드 그리프 NASA 인저뉴어티 수석조종사는 CNN을 통해 “우리는 라이트형제처럼 이번 비행의 실험방식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저뉴어티에는 특별한 과학탐사 장비가 실려 있지 않지만, 인류 최초로 지구 밖 천체의 대기권에서 비행을 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인저뉴어티의 비행이 성공한다면 앞으로 과학탐사를 인공위성과 지상 로버뿐만 아니라 무인기로도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이렇게 될 경우 탐사 범위와 수준이 일취월장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화성에서 무인기를 통해 화물 운송을 하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ASA는 인저뉴어티를 앞으로 두 번 더 화성 하늘로 띄울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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