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즉각 폭력 중단' 약속 당일에도 시민 사살

박소령 인턴기자 2021. 4. 26. 10: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즉각적 폭력 중단에 합의한 지난 24일(현지 시각)에도 시민을 살해하고 폭력을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24일(현지 시각) 아세안특별정상회담에서는 미얀마 군부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특사 대표단의 미얀마 파견에 대한 동의 등이 합의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현장의 모습. /트위터 캡처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담을 통해 즉각적 폭력 중단에 합의한 지난 24일(현지 시각)에도 시민을 살해하고 폭력을 자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얀마 매체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이날 만달레이에 위치한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22살 청년이 군경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숨진 청년은 당일 오전 10시 30분 가량 군경이 오토바이 수색을 위해 길을 막아서자 그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근처 도로에 주차된 차량 타이어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군경이 해당 장면을 목격하고 그에게 총을 발포했으며 청년은 도망을 치던 중 머리와 배에 각각 1발의 총을 맞고 사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면을 목격한 제보자는 "그 청년은 주변에 사복 경찰이 있는 것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또한 사살 이후의 상황에 대해 "총에 맞은 후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는데도 경찰들이 그를 마구 구타하며 ‘이래도 계속 불을 지를거냐고 외쳤다. 그들은 미동도 않는 그를 차에 태워 가고 도로에 흘린 피를 닦아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만달레이의 마하 아웅미아이 마을에서도 시민 한 명 이상이 사살됐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군인들은 시위현장에서 인근 거주 지역으로 도망가는 시위대를 붙잡기 위해 마구 총격을 가했고 이 때 마을 주민이던 20살 청년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구조대의 증언 따르면 사망한 청년은 시위대의 일원이 아니었다. 또한 이날 해당 시위 현장에서는 5명 이상의 시위자들이 체포됐으며 이들은 연행되기 전 군인들에 의해 총으로 마구 구타당했다.

이같은 일들이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서 ‘폭력 중단’에 동의한 당일에 일어났다는 점에서 미얀마 언론과 민주 연합들은 아세안 회담의 실효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는 "군부가 계속 테러를 자행한다면 아세안은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촉구했다.

애당초 미얀마의 민주진영과 해외 매체들은 해당 회담에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이 참석하는 것에 대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회담에 참여시키는 것은 그를 국가 수장으로 인정하는 격’이라며 논란이 있었다. 덧붙여 흘라잉 최고사령관 대신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를 미얀마 대표로 초청해달라는 의견도 거셌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24일(현지 시각) 아세안특별정상회담에서는 미얀마 군부의 즉각적 폭력중단과 특사 대표단의 미얀마 파견에 대한 동의 등이 합의됐다. 하지만 핵심 안건이었던 정치범 석방 문제는 합의에서 제외되었다.

AAPP의 25일(현지 시각)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751명에 달한다. 쿠데타 이후 4473명이 체포됐고 3431명은 구금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