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벼랑 끝으로"..재보궐 선거 3곳 '완패'

권다희 기자 2021. 4. 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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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참의원 의석 3석을 뽑는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했다.

26일 NHK에 따르면 전날 열린 훗카이도 2구 중의원(하원), 나가노 선거구 참의원(상원) 선거구 보궐선거 및 히로시마 선거구 참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현 중의원 임기도 오는 10월 21일까지라 올해 가을 이전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 및 총선이 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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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리는 중의원 선거 전초전서 자민당 전패..스가 장기집권 '빨간불'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도쿄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회의를 열어 도쿄 등 4개 지역에 세 번째로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를 결정하고 있다. /AFP=뉴스1

일본 집권 자민당이 중·참의원 의석 3석을 뽑는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했다. 자민당의 부정부패 및 코로나19(COVID-19) 부실 대응에 대한 심판이란 평가가 나온다. 올해 가을 전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둔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국정 운영에도 먹구름이 끼었다.

26일 NHK에 따르면 전날 열린 훗카이도 2구 중의원(하원), 나가노 선거구 참의원(상원) 선거구 보궐선거 및 히로시마 선거구 참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한 석도 차지하지 못했다.

자민당 소속의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이 뇌물 수수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하며 열린 훗카이도 2구 선거에서는, 자민당이 책임을 인정하고 후보를 내지 않아 마쓰키 겐코 입헌민주당 후보가 '부전승' 했다.

코로나19로 하타 유이치로 의원이 사망해 자리가 빈 나가노 선거구 선거에선 히타 의원의 동생인 입헌민주당 소속 하타 지로 후보가 자민당 고마쓰 유타카 후보를 꺾었다.

자민당의 가와이 안리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퇴한 히로시마 선거구에선 입헌민주당-국민당-사민당 등 야당 단일화 후보로 출마한 미야구치 하루코 후보가 자민당의 니시타 히데노리 후보를 눌렀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지난해 9월 스가 총리 내각 출범 후 처음 열린 국회의원 선거로, 올해 가을 전 열릴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으로 평가됐다. 그만큼 이번 '완패' 결과는 스가 정권에 타격을 줄 것으로 일본 언론들은 전망했다. 특히 자민당 강세 지역으로 꼽혀 온 히로시마 선거구의 경우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지만 끝내 야권 후보가 의석을 차지하며 자민당의 타격이 더 커졌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나며 총리가 됐기 때문에 그의 임기는 아베 전 총리의 잔여 임기인 오는 9월까지다. 현 중의원 임기도 오는 10월 21일까지라 올해 가을 이전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 및 총선이 열려야 한다.

일본 언론들은 완패의 원인으로 코로나19 대응 및 이른바 '정치와 돈'을 둘러싼 문제가 쟁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선거가 열린 25일은 도쿄, 오사카, 교토, 효고 등 4개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 발령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는 "(코로나 감염)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응을 둘러싼 유권자의 심판"이라며 "7월 5일 도쿄 도의원 선거와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한 자민당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바꾸지 않으면 다음 번 중의원 선거가 어렵다"며 인적 쇄신 의견을 냈고, 각료 한 명은 "자민당이 벼랑 끝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투표율은 중의원 홋카이도 2구가 30.46%, 참의원 나가노 선거구가 44.40%로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참의원 히로시마 선거구는 33.6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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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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