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가 존에 들어간다, 이민호의 2021시즌은 이제부터다[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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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무번째 생일도 맞이하지 않은 젊은 투수가 희망을 밝혔다.
한화 리드오프 정은원과 두 번째 승부에서 이민호는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공 3개로 삼구삼진을 완성했다.
이후 이민호는 풀카운트에서도 커브를 던질 정도로 세 번째 구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LG 토종 선발투수가 5.1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우는 이민호에 앞서 정찬헌(4월 14일 고척 키움전 6이닝 무실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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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아직 스무번째 생일도 맞이하지 않은 젊은 투수가 희망을 밝혔다. 무실점 투구로 붕괴 위기에 처한 토종 선발진을 일으켜 세웠고 팀도 소중한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LG가 자랑하는 영건 이민호가 본격적으로 두 번째 시즌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보여줬던 신선한 충격을 재현했다. 이민호는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80개의 공을 던지며 5.1이닝 1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함덕주와 임찬규의 이탈로 선발진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가장 어린 선발투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는 이민호가 실점하지 않는 동안 김현수의 만루포로 승기를 잡았다. 이민호와 닉 킹험의 팽팽했던 선발투수 대결에서 이민호가 승리를 거뒀고 LG 또한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쳤다.
단순히 결과만 좋았던 게 아니었다. 이날 이민호는 캠프부터 부지런히 연마한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140㎞ 중반대 패스트볼과 130㎞ 후반대 슬라이더, 그리고 110㎞대에서 형성되는 커브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지난해 커브 구사율은 7.8%(기록사이트 스탯티즈 참조)에 불과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11.3%로 올랐다. 이따금씩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했던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서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1안타 무실점 경기는 우연히 나오는 게 아니다.
구위 만큼이나 강한 멘탈도 이민호의 장점이다. 지난해 8월부터 9월초까지 4경기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평균자책점이 4.71까지 치솟았으나 결국에는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경헌호 투수코치에게 당당히 6회를 마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당차며 투쟁심이 넘친다.
올해 LG 토종 선발투수가 5.1이닝 이상을 소화한 경우는 이민호에 앞서 정찬헌(4월 14일 고척 키움전 6이닝 무실점)이 유일하다. 그만큼 지금까지 LG 선발진은 외국인 원투펀치 케이시 켈리와 앤드류 수아레즈를 향한 의존도가 높다. 선발투수 투구이닝 85.1이닝으로 한화와 함께 이 부문 공동 최하위다.
하지만 이민호가 흔들렸던 균형을 맞출 태세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허리통증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겪었으나 주 1회 선발 등판과 시즌 완주를 목표삼아 보다 다채로운 볼배합을 펼친다. 이민호가 토종 에이스로 올라서면 LG 또한 마운드 퍼즐을 맞추고 페넌트레이스 결승점을 통과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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