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기의 과유불급] 백신경제 시대, 기모란 청와대 방역관이라니

전영기 편집인 2021. 4. 26.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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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코로나가 지배하던 시대라면 2021년은 백신이 저항하는 시기입니다.

백신경제 개념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인간의 지혜와 국가의 생존번영이라는 전략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시사저널의 이번 주 커버 스토리 "백신경제가 온다"는 시대 흐름을 세밀하게 읽어 세상 사람들에게 생각과 판단의 기초를 제공하는 예언자적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 백신경제 시대에 현명한 소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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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전영기 편집인)

2020년이 코로나가 지배하던 시대라면 2021년은 백신이 저항하는 시기입니다. 코로나19가 세상을 한 번 바꾸고 백신이 그 세상을 또다시 바꾸려 합니다. 코로나는 온 인류가 마스크를 쓰고 서로 격리·차단하는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나 백신에 성공한 이스라엘(4월19일 현재 '아워월드인데이터'가 조사한 국가별 접종률 61.73%), 영국(48.16%) 같은 곳에선 마스크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 축배를 드는 일상을 연출하고 있지요. 미국(38.72%)은 가장 안전한 백신 제조국 지위가 확립되자 소비심리가 일어났습니다. 실업률이 떨어지고 경제도 활성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지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미국의 전략물자로 편입돼 국제 경쟁에서 '신 아메리카 패권'의 핵심 자산으로 떠올랐습니다. 독일(18.98%)의 총선 정치는 백신 이슈로 뒤덮여 메르켈 총리의 정당은 휘청거리고 녹색당의 지지율이 급등했습니다. 

지난 26일 한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과거 백신은 국민건강 차원에서만 다뤄졌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백신은 여기에 두 가지 요소가 추가됐습니다. 산업기술이자 국가안보 측면이지요. 저희 시사저널은 국민건강과 산업기술, 국가안보 세 요소를 두루 담아 '백신경제'라는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이번 호 시사저널의 커버 스토리는 "백신경제가 온다"라는 시대 선언입니다. 백신경제 개념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인간의 지혜와 국가의 생존번영이라는 전략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백신경제에 응하면 살고, 백신경제를 거스르면 망할 것입니다. 

백신경제의 바탕엔 백신이 코로나를 제압할 것이라는 과학적 가정과 심리적 자신감이 깔렸습니다. 백신경제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재테크의 흐름이 변하고 있습니다. 산업의 재조정과 자본 이동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국가 간 경쟁과 우위도 백신경제로 결판이 나지 않을까 예측됩니다. 실제로 미국 알래스카주에선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에게도 백신주사를 놔주고, 스푸트니크 백신을 맞기 위해 러시아에 독일 여행객이 몰린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더군요. 백신경제가 관광산업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죠. 이상 과열된 주식시장이 백신 효과로 인해 장기 하향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처럼 백신경제는 코로나로 위축된 세계가 '새로운 정상'을 회복하면서 벌어지는 경제 현상을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다고 봅니다.

시사저널의 이번 주 커버 스토리 "백신경제가 온다"는 시대 흐름을 세밀하게 읽어 세상 사람들에게 생각과 판단의 기초를 제공하는 예언자적 서비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잘 사용하시면 유익함이 있을 겁니다. 한국(백신 접종률 2.93%)의 문재인 정부에 아쉬운 것은 초기 방역의 성공에 취해 후기 백신경제의 도래를 경시한 점입니다. 문 대통령은 백신 개발 전략 대신 국산 치료제에만 관심을 쏟았습니다. 산업자원의 배분에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지요. 그 연장선상에서 최근 백신의 가치를 일관되게 경시해 왔던 기모란씨를 청와대 방역기획관이라는 자리에 앉혔으니 한숨만 나옵니다. 방역 시점의 우등생이라고 백신경제의 선도자가 될 수는 없습니다. 방역엔 방역 대책이, 백신 때는 백신 정책이 필요하니까요. 

문제의 제기는 저널리즘의 본령입니다. 문제에 대한 답변은 정부의 정책과 아카데미즘의 몫이 되겠지요. 시사저널이 백신경제라는 문제를 세상에 던지는 이유입니다. 특종과 파괴력 있는 기사가 시사저널의 속성이기는 하지만 예측과 흐름을 타는 예언자 같은 주제도 시사저널의 장르가 될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 백신경제 시대에 현명한 소비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전영기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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