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의 자민당, 日 국회의원 재보선 완패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취임 후 처음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3대0으로 전패했다.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와 중의원 임기 만료(10월)를 앞두고 실시된 총선 전초전 성격의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이 한 석도 얻지 못하면서, 연임을 노리던 스가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입게 됐다.
NHK에 따르면 25일 실시된 중의원 홋카이도 2구 보궐선거와 참의원 나가노 보궐선거, 참의원 히로시마 재선거 3곳 모두에서 야당 의원이 당선됐다. 홋카이도 2구에선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 마쓰키 겐코(62) 후보가, 나가노 선거구에선 입헌민주당 하타 지로(52) 후보가 당선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NHK는 이날 오후 10시 16분쯤 히로시마 선거구에서도 야권 공동 후보인 미야구치 하루코(45)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의 고전은 처음부터 예상됐다. 나가노는 원래 야당 강세 지역인 데다, 입헌민주당 하타 유이치로 전 의원이 코로나 감염으로 갑자기 숨져 보궐선거가 치러지면서 자민당 후보의 당선 확률이 희박했다. 이 지역에서 자민당 고마쓰 유타카(60) 후보를 꺾고 당선된 하타 지로 후보는 하타 유이치로 전 의원의 동생이다.
나머지 두 선거구는 자민당 소속 전 의원들이 금전 비리 문제로 물러나면서 공석이 된 곳이다. 히로시마 선거구는 가와이 안리 전 의원이 돈으로 유권자를 매수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당선 무효 처리됐다. 가와이 전 의원은 스가 총리가 관방장관 시절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던 인물이다. 홋카이도 2구 역시 스가 총리 측근이던 요시카와 다카모리 전 농림수산상이 양계업자에게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사임했다. 자민당은 반성의 의미로 홋카이도 2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자민당은 그래도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히로시마에 승부를 걸었다. 하반기에 실시되는 중의원 총선 전초전 격인 재보궐 선거에서 1석이라도 얻겠다는 각오였다. 하지만 자민당 니시타 히데노리(39) 후보에 맞서 야권이 정치 신인 미야구치 후보로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었다. 미야구치 후보가 발달장애를 앓는 아들을 비롯해 자녀 3명을 둔 엄마 이미지를 강조한 것도 자민당의 금권정치 이미지와 차별화됐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이 전패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스가) 정권의 (잘못된) 코로나 대응과 ‘정치와 돈’ 문제 등 계속된 불상사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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