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화산 분화 피해까지 덮친 과테말라

김성우 2021. 4. 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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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테말라의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이달 들어 천 명대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잡히지 않는 코로나 상황도 힘든데 설상가상으로 두 달 넘게 이어진 화산 분화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김성우 리포터가 화산 용암이 덮친 마을을 직접 가봤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구덩이가 땅속에서 타오릅니다.

두 달 넘게 식지 않는 파카야 화산 용암의 열기에 주변은 온통 시커먼 잿더미가 됐습니다.

뜨거운 화산재에 뒤덮인 커피나무 묘목들은 속절없이 시들어갑니다.

여기는 파카야 화산 주변의 피해 현장입니다.

화산에서 분출된 거대한 용암이 인근 농장들을 덮치면서 농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크기의 약 160배에 달하는 커피와 아보카도 농장이 이번 화산 분화로 피해를 봤습니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경제난을 겪던 농민들의 마음은 함께 타들어 갑니다.

[마이라 제세니아 / 화산 피해 주민 : 화산재로 피해를 보았고요. 파트로시니오 마을은 용암으로 인해 커피와 아보카도를 재배하던 농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로드리코 모랄레즈 / 화산 피해 농민 : 올해는 그런대로 견딜 수 있겠지만, 내년에는 식량이 없습니다. 모든 걸 잃어버렸으니까요.]

파카야 화산과 약 50km 떨어진 수도 과테말라시티 라아우로라 공항까지 화산재로 일시 폐쇄되는 등 화산 분화 피해가 심각하지만 대책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하루 천명 대를 오르내리는 코로나 신규 확진 상황이 피해 복구에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코로나 비상에 걸린 보건 당국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는 당부 외에 뚜렷한 이재민 지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플로레스 / 과테말라 공공보건부 장관 : 코로나 사망자가 늘고 있습니다. 함께 조심해야 합니다. 더 철저히 마스크 사용과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세요.]

[권문원 /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 : (이재민들의)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참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지금 정부에서 이 코로나 때문에 전혀 신경을 못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연재해와 감염 확산 우려까지 이중고를 겪는 이재민들은 정부의 모습에 절망만 커집니다.

[마르코 멘데즈 / 화산 피해 농민 :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어요. 보시다시피 용암은 계속 전진하고 있고 더 많은 사람이 땅을 잃어버리게 되겠죠. (정부는) 피해 주민들과 이주 대책에 대해 협의를 해 주세요, 우리가 집을 잃기 전에요.]

최근 백신 물량 기근도 이어지면서 코로나 대책도 진퇴양난 위기에 빠진 과테말라.

코로나 위기 속에서 화산 피해 상황을 수습할 수 있을지, 피해 주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과테말라 과테말라시티에서 YTN 월드 김성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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