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일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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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는 중요한 것이 둘 있다. 하나는 돈이다.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19세기 미국의 킹메이커로 불린 마크 해나 상원의원의 말이다.
그런 일본에 요즈음 부동산 매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제2의 일본 부동산 붕괴를 알리는 신호일까.
앞으로의 일본 부동산 가격은?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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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기다림의 미학이다”, “장화를 신고 들어가 구두를 신고 나온다” …. 부동산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투자 격언에 십중팔구 솔깃해지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닐까. 이런 말을 하는 이도 있다. “그것은 투자 격언이 아니라 투기 격언”이라고.
투자와 투기. 경계는 무엇일까. 집값도, 땅값도 유기체처럼 변한다. 가격 변화는 물건을 사고파는 시장경제 세계에서는 진리와도 같은 말이다.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에서도 똑같다. 가격이 변하는 세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손해를 볼 수도, 이익을 얻을 수도 있다. 가격이 뛰면 자산을 가지지 못한 청년은 부를 쌓을 기회조차 박탈당한다. 그러기에 모두가 민감해 한다. “투기꾼이 집값 상승의 주범”이라던 청와대의 대통령 비서실장조차 서울 강남 아파트를 그대로 두고, 자신의 지역구인 청주 아파트를 팔 정도로.
그런 격언이 통하지 않던 곳이 있다. ‘잃어버린 20년’ 일본.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긴 경제침체의 터널 속으로 빠져들었다. “일본을 팔면 미국을 산다”고 했던가. 1991년 이후 10년 동안 집값은 60%, 상업용 부동산은 80%까지 폭락했다. 그런 일본에 요즈음 부동산 매각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 긴테쓰 철도그룹이 보유한 호텔 8곳이 미국계 사모펀드에 팔려 갔다. 긴테쓰는 오사카·교토 지역의 최대 민영철도 기업이다. 일본의 주택 빌딩 220채도 중국의 안방그룹에 약 3조원에 팔렸다.
제2의 일본 부동산 붕괴를 알리는 신호일까. 그런 것만은 아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일본 집값은 지난해 6.0% 뛰었다. 2000년대 말 세계금융위기에 이어 코로나19로 늘어난 유동성이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한다.
앞으로의 일본 부동산 가격은? 누가 알랴. 이런 말을 한 사람은 있다. “양적 완화는 더 큰 위기를 불러오는 전주곡”이라고.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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