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들' 심용환x김경일이 전하는 연산군의 모든 것 [종합]

김종은 기자 2021. 4. 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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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는 녀석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 심용환, 김경일 교수가 연산군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했다.

25일 밤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이하 '선녀들')에서는 비슷한 사연을 지닌 연산군과 정조에 대해 말했다.

이날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는 역사 마스터 심용환과 함께 선정릉을 찾았다. 이에 전현무는 "오늘 주제가 성종이냐"고 물었지만, 심용환 마스터는 "아니다. 성종의 아들인 연산군이 오늘의 주제"라고 밝혔다. 심용환 마스터는 "연산군에 대해 말하려면 일단 성종과 성종의 아내 폐비 윤씨의 부부 갈등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그리고 정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심용환 마스터는 "낯설지만 두 사람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며 "가족사로 살펴보면 둘 다 유년시절 엄청난 비극을 겪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예를 들어 연산군의 경우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의 자녀가 된 거고, 정조는 할아버지가 아버지를 죽인 사건이 된다. 감당하기 힘든 비극을 원치 않고 태어났다는 닮은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유병재는 "너무 흥미롭다. 두 분 다 비극적인 가족사를 겪었지만 한 분은 선군으로, 한 분은 폭군으로 기억되지 않냐"고 화답했다.

심리 마스터로 출연한 김경일 교수의 경우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연산군과 정조의 사건을 바라봤다. 김경일 교수는 "심리학적으로는 남은 부모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본다. 부모를 잃었다는 비극만으로 잘못된 길로 가는 건 아니다. 영국 총리의 67%가 16세 이전에 한 쪽 부모를 잃었다. 미국 대통령 45명 중 12명은 15세 이전에 아버지를 잃었다"고 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김경일 교수는 심용환과 함께 본격적으로 연산군 이야기를 시작했다. 심용환 마스터는 "성종은 3명의 왕비, 10명의 후궁이 있었다. 자녀는 무려 29명에 달했다. 그중 첫째가 이융, 즉 연산군이다. 연산군의 어머니 윤씨가 중전으로 간택된 이유는 성종이 총애하던 후궁이었기 때문이었다. 또 성종의 어머니인 인수대비가 윤씨를 좋게 생각했다. 연산군까지 낳으며 꽃길만 걷는 줄 알았지만, 윤씨가 비상(독약)과 방양서(굿하는 방법을 담은 책)를 몰래 숨기다 발각되며 중전의 위치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고 이야기했다.

심용환 마스터는 윤씨가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성종이 다른 후궁들에게 총애하는 모습을 보이자, 윤씨는 비상과 방양서를 이용해 두 후궁을 음해했다. 당초 윤씨는 쫓겨나기 직전까지 갔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빈으로 강등이 된다. 하지만 인수대비의 눈 밖에도 나면서 결국 윤씨는 궁궐 밖으로 내쳐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김경일 교수는 심리학적 지식을 곁들었다. 김경일 교수는 "자기충 족적 예언이라는 게 있다. 예를 들면 내가 전현무 씨를 싫어한다고 생각하면, 전현무 씨가 아무리 좋은 말이나 행동을 해줘도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저한테 굉장히 부정적인 행동을 하면 그때 '내가 맞다'라고 생각하는 거다. 서로 더 나은 행동을 보여주려 해도 이 관계는 회복되기 힘들다. 오히려 떨어져 있는 게 낫다. 하지만 왕실에선 오해를 키우기 쉽고 왕에게 궁궐에서 나가겠다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에 윤씨는 어쩔 수 없었다"고 전했다.


김경일 교수는 '폭군이 된 연산군은 과연 사이코패스인가'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경일 교수는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다는 걸 보면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로 분류되진 않는 것 같다. 어머니의 죽음에 분노하지 않는 게 오히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의 특징이다. 연산군의 경우 분노는 이해할 수 있지만 행동은 문제가 된다. 애착은 있지만 애정을 받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애정결핍이다. 애착은 간단하다. 누군가 안아줘야 한다. 하지만 연산군은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심용환 마스터는 여기에 덧붙여 "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연산군을 비극으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건 사슴 사건이다. 성종이 아끼는 사슴을 활로 쏴버린 사건이다. 이후 연산군이 폐비 윤씨 사건에 대해 알게 되며 부자 갈등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거기에 충격을 받은 연산군은 그날 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연산군일기'에 적혀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경일 교수는 연산군의 특징 중 하나인 가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김경일 교수는 "가면을 썼다는 건 내 행복한 모습을 숨기기 위함이다. 독재자들이 좋아하는 게 바로 선글라스이지 않냐. 선글라스를 끼면 굉장히 비열하고 무서워 보인다. 자기를 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엿볼 수 있다"고 했고, 심용환은 "뒤편에 창덕궁이 있지 않냐. 우리가 그때 당시에 이러고 있었으면 바로 사형이었다. 요즘 말로 얘기하면 연산군이 사생활 보호에 굉장히 예민했다. 그래서 담장이 무척이나 높았고 아이들이 산에 올라가면 곤장을 치곤 했다"고 해 충격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선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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