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은 어디에?"..신혼부부 40% '5년째 무주택'

결혼 첫 해 집 장만 28.7%
내집 양극화 심해져

[사진 = 연합뉴스]

신혼부부 간 주택 유무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결혼 후에도 약 5년간 무주택자인 데 비해, 집을 장만하고 결혼하는 부부도 세 쌍이나 됐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신혼부부 통계로 살펴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혼인 5년 차인 초혼부부 21만2287쌍 중 5년 동안 무주택자인 부부의 비율은 40.7%였다. 반면 혼인 첫해부터 유주택자인 부부는 28.7%였다.

이번 조사는 2014년 11월~2015년 10월 사이 혼인신고를 해 2019년 조사 시점까지 결혼생활을 유지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결혼 2년 차에 주택을 산 부부는 5.9%, 3년 차는 6.5%, 4년 차는 5.7%, 5년 차에 들어서 주택을 갖게 된 부부는 5.4%였다. 신혼부부 중 약 30%는 집을 장만한 채 결혼을 했고, 23%는 결혼생활 도중에 주택을 샀고, 40%는 무주택자였다.

결혼을 한 당시에는 맞벌이가 많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차 외벌이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혼 1년 차인 2015년에는 맞벌이가 51.6%, 외벌이가 41.8%였지만, 3년 차부터는 외벌이가 49.2%로 맞벌이(43.9%)를 앞질렀다. 5년 차 부부의 경우 외벌이가 47.6%, 맞벌이가 46.6%였다.

결혼생활 5년 내내 외벌이였던 부부는 전체의 18.5%였고 이들 중 86.4%가 자녀를 낳았다. 5년 간 맞벌이였던 부부는 전체의 25.6%고, 이들 중 82.3%가 자녀가 있었다. 외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율이 맞벌이보다 높게 조사됐다.

아울러 신혼부부의 주택 소유 유무가 자녀 출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생활 5년 내내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부부의 82.9%는 자녀가 있었다. 5년 내내 무주택자 부부의 유자녀 비율은 80.7%로, 유주택 부부보다 낮았다. 평균 자녀수도 각각 유주택 부부가 1.16명, 무주택 부부가 1.13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께 결혼한 신혼부부 가운데 40%가 5년째 주택을 보유하지 않는 등 무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또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출산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robgu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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