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경험한 인종차별..영국 축구단체들, 나흘간 "SNS 보이콧"

이정호 기자 2021. 4. 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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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소셜 미디어 보이콧’을 선언한 영국 축구 단체. EPL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포함한 다수의 영국 축구단체들이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보이콧’을 선언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등은 24일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에서 선수들과 축구계 관계자들을 향한 차별행위가 계속됨에 따라 이달 30일 오후 3시부터 다음달 3일 오후 11시59분까지 SNS 사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풋볼리그(EFL),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FA 여자 챔피언십,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감독협회(LMA), 차별반대 단체 ‘킥 잇 아웃’(Kick it out) 등 10여개 단체가 SNS 보이콧에 동참한다. 이들은 나흘간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번 보이콧 움직임은 온라인에서 선수들이 인종차별과 모욕을 당하는 일이 빈번한데, 소셜미디어 회사들의 대응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지난해부터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 운동에 동참하며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있지만, 선수들은 꾸준히 차별의 타깃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도 SNS상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했다. 지난 1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 EPL 31라운드 경기에서 스콧 맥토미니의 파울에 과도한 연기를 했다며 악플을 받았다.

EPL 등은 “SNS 기업들은 온라인상의 혐오를 뿌리뽑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 보이콧은 이를 강조하기 위한 잉글랜드 축구계의 단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2월 축구계는 SNS 기업들에 공격적인 게시물 필터링과 차단, 삭제, 개선된 검증 절차 등을 요구했다.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멈추지 않는 차별적 메시지를 막고 실제적인 결과가 나타나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요청을 반복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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