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봄이 되면 더 빛나는 '별' 챔피언결정전 MVP 김한별

민준구 2021. 4. 2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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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봄이 되면 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다. 그의 이름은 김한별. 2009년 어머니의 나라로 찾아온 그는 11시즌째인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에서 드디어 정상에 섰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로 불린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김한별은 정규리그 MVP 박지수를 넘어서며 WKBL 최고의 ‘별’이 되었다.

※ 본 기사는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 너무 바빠서 실감 못하는 MVP 수상 “우승은 매일 투자하고 희생했던 결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가장 바쁜 삶을 살고 있는 김한별. 그는 우승에 대한 기쁨을 누릴 여유도 없이 수많은 언론들의 인터뷰 공세를 온몸으로 맞이했다. 그렇기에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우승의 기쁨. 그럼에도 미소를 감출 수 없었던 것은 꿈이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Q.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 그리고 MVP라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정말 축하드립니다.
아직도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너무 바빠서 실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꿈이 아닌 현실이란 생각에 매 순간이 행복하네요. 집에 가는 비행기를 타게 되면 이 모든 것이 진짜라는 걸 한 번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 가족들을 만나러 가요. 정말 너무 보고 싶네요. 6개월 정도 보지 못했는데…. 빨리 가족들을 보고 싶습니다.

Q. 링거조차 맞으러 가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리즈를 소화했습니다. 지금은 괜찮아졌나요.
승리하면 아픈 것조차 잊는다고 하죠?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몸이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대신 통증은 적은 편이에요. 너무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도 잊고 살았죠. 근데 지금은 긴장이 풀리고 여유가 생겨서 슬슬 아프네요(웃음).

Q. WKBL 정상에 선 그때, 얼마나 행복했나요.
전부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성취감을 느꼈어요. 팀원들이 모두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또 시즌 내내 고생한 (임근배)감독님과 코치님들 역시 생각났죠. 우리는 지난 시즌 꼴찌였습니다. 또 플레이오프 대진에서도 언더독이었죠. 그럼에도 우승까지 올라온 건 대단한 일이에요. 사람들은 우승의 순간만 기억하지만 우리는 그때를 위해 매일 투자했고 또 희생했습니다. 그 과정으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여러 감정이 교차했을 것 같아요. 사실 한국에서 설움도 많았고 또 행복한 일도 많지 않았나요. 그때가 전부 생각났을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보낸 삶, 그리고 한국에서 보내고 있는 지금의 삶 모두 사는 건 같다고 봅니다. 대신 그 안에서 좋을 때와 안 좋을 때가 나뉘죠. 그때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합니다. 농구도 같아요. 문화적으로 달랐지만 적응하면서 좋은 결과를 냈기에 행복합니다.

Q. 김한별이란 사람을 인정하는 이가 있다면 또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자신을 증명한 것일까요.
만약 나를 인정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면, 그리고 지금의 결과로 그 평가가 달라졌다면 그것에 감사합니다. 나는 우리 팀에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어요. 농구는 팀플레이입니다. 그 부분은 농구만이 아닌 다른 집단도 마찬가지죠. 대신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걸 증명하고 싶었어요.

▲ 부상 투혼으로 역대급 챔프전 견인 “여자농구도 멋진 경기 가능해요”
김한별의 이번 시즌 몸 상태는 최악에 가까웠다. 고질적으로 그를 괴롭힌 햄스트링 부상은 물론 발목,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선 손목까지 다치고 말았다. 그럼에도 김한별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41분 12초 출전하며 WKBL 기록을 세웠다. 우승을 향한 의지가 너무도 컸던 탓에 아픔도 잠시 잊었다.

Q. 이번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은 역대급 시리즈였다고 평가합니다. 직접 코트 위에 섰던 선수로서 그런 부분을 느꼈나요.
여자농구도 이런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지 않았나 싶어요. 또 이런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말이죠. 플레이오프, 그리고 챔피언결정전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멋진 경기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여자농구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올림픽도 나가잖아요? 좋은 성적을 내서 더 많은 팬들을 모았으면 합니다.

Q. 모두가 삼성생명은 안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승리를 점치는 이들도 없었죠. 그럼에도 기적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를 보는 것 아닐까요(웃음).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또 우리처럼 저평가를 받다가 최고의 결과를 내는 사례가 생기다 보니 재미가 있죠. 기대가 적은 만큼 부담감도 적었습니다. 대신 상대의 입장에선 우리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동기부여가 있었습니다. 부담감과 압박감이 적은 상태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였죠.

Q. 2년 전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팀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같은 상대를 만났지만 과정이 달랐어요.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특별한 팀입니다. 정규리그 때 굉장히 고전했죠.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2년 전과는 분명 달랐어요. 그때는 외국선수가 있었고 또 트레이드, 부상 등 다양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년 전과 비교해서 많은 선수들이 성장했고 또 나 역시 베테랑으로서 한층 더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가 컸고 그 안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봅니다.

Q. 최근 10년을 돌아봤을 때 우리은행 왕조를 봄 농구에서 이렇게 괴롭힌팀은 삼성생명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 중심에는 김한별이 있었다고 보는데요.
스포츠의 묘미죠.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우리은행이란 팀은 가장 전력이 약했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엄청난 성적을 냈죠. 스포츠의 역동적인 면이 아닐까요. 예측을 무너뜨리니까요. 또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강해진 우리은행을 가장 괴롭힌 팀, 그리고 선수가 삼성생명과 나라는 사실에 기쁘네요. 매치업이 잘 되었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Q. KB스타즈와 챔피언결정전으로 돌아가볼까요. 2차전 마지막 위닝 훅슛은 최고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훅슛 연습을 평소에도 많이 했어요. 더미(인체 모형)를 앞에 세워두고 자주 했죠. 내 손이 그걸 기억하고 있었어요. 긴박한 순간이었지만 훈련 때 감각을 믿으려고 했죠. 또 KB스타즈를 만날 때마다 (박)지수의 키에 맞춰 훈련했어요. 생각이 아닌 습관에서 나온 결과였습니다.

Q. 그때 당시 손목 부상을 안고 있었다고 했죠. 그리고 그 손으로 위닝 훅슛을 성공시켰네요.
지금도 아프네요(웃음). 챔피언결정전 1차전 때 손목 부상이 있었어요. 건강했다면 더 많은 득점을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터치 슈터입니다. 감각으로 슈팅을 던지기 때문에 손목 부상은 치명적이었어요. 굉장히 괴롭히는 부분이기도 했고요. 다행히 5차전 때 통증이 가라앉으면서 다른 경기보다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미국에 가서 한 번 더 검사를 받아봐야겠네요.

Q. 본인의 포지션은 가드, 그리고 포워드입니다. 하지만 삼성생명에서는 파워포워드, 그리고 센터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선 박지수를 막았죠.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나는 가드에요. 사실 미스 매치가 아닌 이상 포스트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죠. 또 지수는 어리면서도 굉장히 좋은 선수입니다. 굉장히 힘들었어요. 지치게 해야 하는데 정말 단단하더라고요. 30-30을 주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놀라운 사이즈를 지닌 선수에요. 이번에는 졌지만 미래가 밝은 선수입니다.

Q. 삼성생명의 농구는 자유도가 높다고 하죠. 과연 그 자유도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훈련에 대한 자유도 보다는 경기 내에서의 자유도가 높은 편이죠. 경기 구조에 대한 선택권이 선수들에게 있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코트 위에 있는 선수가 무언가를 판단,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건 조화가 이뤄져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서로를 잘 알아야만 할 수 있는 농구죠. 물론 감독님이 모든 걸 주도하게 된다면 쉬워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그것보다 자유도를 높이면 더 멋진 농구를 할 수 있는 방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 역시 미래를 생각했을 때 지금의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죠.

Q. 한국 여자농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일까요.
당연하죠. 물론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신 오랜 농구의 좋은 부분, 그리고 새로운 농구의 좋은 부분을 섞는다면 하나의 방법만 고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Cathedral High School 재학 시절 우승과 이번 챔피언결정전 우승과는 큰 차이가 있을까요.
두 번의 우승 모두 행복했지만 의미가 다른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교 시절의 우승은 사실 오래전 일이죠. 그때는 팀이 워낙 강했고 또 매번 이기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언더 독이었잖아요. 그 예상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에 또 다른 행복을 느꼈습니다.

Q. 본인을 제외하면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MVP가 되었어야 할 선수는 누구인가요.
모든 선수들이 MVP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했죠. 근데 선수들만이 MVP는 아니에요. 감독님과 코치님들, 그리고 프런트, 지원 스태프, 그리고 좋은 음식을 제공해준 분들까지 삼성생명과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MVP입니다. 우승의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부분들까지 모두 MVP라고 봐요.

▲ 임근배, 이호근 감독 그리고 MVP 김한별이 말하는 사람들
김한별이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그만큼 옆에서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문화권이 다른 미국과 한국의 차이를 이해해주고 감싸안아준 사람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김한별이 과연 성공 신화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김한별은 고개를 저으며 자신을 지지해준 많은 이들을 언급했다.

Q. 임근배 감독님을 만난 건 본인 인생에 있어 행운일까요.
당연하죠. 삼성생명에서 두 명의 감독님을 만났는데 모두 대단한 분들이에요. 임근배 감독님은 베테랑으로서 책임감, 그리고 그만큼의 자유를 제공해준 분이죠. 또 옆에서 편안히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에요. 그 전에 있었던 이호근 감독님은 젊었던 내게 많은 도움을 준 분이었고요.

Q. 이호근 감독님의 두 자녀가 모두 삼성에 있습니다. 최근 동국대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소식은 들었나요.
(이)민지를 혼내야 겠어요(웃음). 같은 팀인데 이야기를 안 해주네요. (이)동엽이도 항상 체육관에서 만나는데 이 친구도 말이 없어요. 한 번 혼내줘야 겠습니다. 하하.

Q. 공식 인터뷰 때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말했죠. 우승 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았나요.
매 경기가 끝나면 항상 대화를 나누죠. 우승한 다음에는 너무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어머니가 “나도 이제 반지를 가질 수 있겠네?”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사실 내가 훈련하는 영상을 보고 자주 피드백을 해줘요. 같이 이룬 우승이죠. 본인의 반지라며 얼마나 이야기하는지. 하하. 재밌는 일도 하나 있었어요. 어머니가 2차전을 보다가 너무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자 중간에 보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동생(김한비)이 “킴이 위닝슛을 넣었어!”라고 하니 엄청 놀랐다고 해요. 우리 가족 모두에게 짜릿한 순간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Q. 지금의 자리에 서기까지 도움을 준 사람들도 생각날 것 같습니다.
나보다 먼저 한국 생활을 시작한 (이)승준이 오빠, (이)동준이 오빠, 그리고 (전)태풍이 오빠, (문)태영이 오빠까지 많은 사람들이 도와줬어요. 한국에 있는 외가 친척들도 응원해줬고요. 누군가가 따뜻하게 안아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마다 있어준 사람들이에요. 또 삼성과 삼성생명은 어느 팀들보다 혼혈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죠.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통역들까지 너무나 감사합니다.

Q. 옆에 있는 류해림 통역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눈물까지 보였습니다.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말이죠.
하하. 그랬나요? 이 친구는 가장 쉬운 버전의 킴벌리(김한별)를 만나고 있어요(웃음).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만났던 통역들은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 젊은 시절의 킴벌리는 분명 달랐으니까요.

▲ 김한별의 다음 스테이지는 도쿄올림픽 “나에겐 마지막 기회, 행복한 시간 될 것”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MVP를 모두 손에 쥔 김한별. 그의 눈은 이제 도쿄올림픽을 향해 있다.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그동안 쏟은 시간과 노력을 증명할 때가 온 것이다. 생애 첫 올림픽. 김한별은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

Q. 우승과 MVP, 이제는 도쿄올림픽이 남아 있습니다.
굉장한 영광이 되겠죠. WKBL 챔피언의 기회는 매해 다시 돌아옵니다. 그러나 올림픽은 4년에 한 번 열리죠.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어요.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Q. 세계 최고의 축제에서 무엇을 증명하고 싶나요.
한국 여자농구는 지난 13년 동안 올림픽에 가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왔어요. 우리가 강하다는 걸 보여줄 수있죠. 사실 농구란 스포츠가 서양권에 비해 동양권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의 수준이 다른 곳보다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죠. 올림픽이란 기회를 통해 우리가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또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 지금 우리가 만든 질병이 아닌 그저 시대 흐름의 한 순간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Q. 본인에게 있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나요.
많은 의미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들 정도로 말이죠. 올림픽은 국가를 대표하고 인종을 대표하는 무대입니다. 그런 곳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스러워요. 믿겨지지 않는 경험을 할 수 있죠. 내 인생, 그리고 커리어에 있어 최고의 하이라이트가 될 겁니다.

Q. 기대해도 좋을까요.
최선을 다할게요(웃음).

Q. 많은 사람들이 김한별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메시지를 전했으면 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힘든 시기도 있었고 또 행복한 시기도 있었는데 끝까지 함께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내게 있어 팬들은 부스트와 같습니다.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요. 진정한 챔피언은 여러분입니다.

BONUS ONE SHOT.
은퇴 예고한 김한별 “때를 기다리고 있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가진 공식 인터뷰. 김보미, 배혜윤과 함께 참석한 김한별은 “내 은퇴도 머지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미 김보미가 공식 은퇴를 선언한 상황. 1986년생 동갑인 김한별 역시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예고한 것이다. 최고의 자리에 선 주인공에게 나온 깜짝 발언. 김한별은 과연 진심으로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 걸일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말하듯 때가 되면 내 자신이 알 것 같다.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사실 김한별은 잠시 농구를 그만둔 적이 있었다. 계속된 부상, 그리고 문화 적응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2014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물론 임근배 감독 부임 이후 돌아와 MVP가 됐지만 말이다. 김한별은 “한 번 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감정과 느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려움 때문에 고민하는 부분이 아니다. 그저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은퇴 후에는 뭘 할지 몇 가지 옵션을 고민 중이다. 지금은 알려줄 수 없다(웃음). 은퇴한 다음에 밝히겠다”라며 미리 이별을 알렸다.

# 사진_유용우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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