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 도로 교통량, 8년 만에 감소
[경향신문]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국 도로 교통량이 8년 만에 줄어들었다.
25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2020 전국 도로 교통량 통계’를 보면 지난해 일평균 도로 교통량은 1만5187대로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전국 도로 교통량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최근 10년간 도로 교통량은 연평균 1.7%씩 성장해왔는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증가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버스 교통량이 1년 전보다 38.7% 줄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관광 등 외부 활동이 줄면서 전세버스 운행도 급감했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승용차 교통량도 0.9% 줄었는데, 화물차 교통량은 오히려 2.2% 늘었다.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물류 수송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월별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지난해 2∼4월, 8월, 12월에 특히 큰 폭으로 줄었다. 고속도로 월평균 일교통량을 보면, 1월에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반면, 2~4월에는 10%가량 감소했고, 거리 두기가 완화된 10월에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도로 연장은 11만2977㎞로 전년보다 약 1600㎞ 증가했다. 일반 성인이 보통 걸음으로 전국 도로를 걷는다고 치면 완주에는 약 3년이 걸린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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