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성비 끝판왕 '갤럭시 M12' 국내도 출시한 까닭

노정연 기자 2021. 4. 2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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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사업 철수 'LG폰' 빈자리 13%를 꿰차라..한·미·중 삼국지

[경향신문]

삼성전자 ‘갤럭시 M12’와 샤오미 ‘홍미노트 10프로’
삼성, 인도 등서 인기 신흥국 공략폰…28일부터 19만원대에 판매
샤오미 ‘홍미노트10’으로 맞불…중저가 신제품 경쟁 치열해질 듯

오는 7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를 앞두고 ‘LG폰’의 빈자리를 노리는 업계 신제품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흥국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국내에서도 출시키로 했으며 샤오미와 애플 등 해외 업체들도 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스마트폰 필수 기능에 집중한 ‘갤럭시 M12’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가격은 19만8000원으로 지금까지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제품 중 가장 싸다. 온라인 전용 자급제 모델로 출시돼 삼성전자 홈페이지와 11번가, 쿠팡,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갤럭시 M12는 후면에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5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200만 화소 심도 카메라, 200만 화소 접사 카메라 등 쿼드 카메라를, 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5000mAh로 높이고 15W 고속 충전과 측면 지문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갤럭시M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주로 인도와 동남아 등 스마트폰 신흥국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이다. 갤럭시 M12는 지난달 인도에서 아마존을 통해 출시된 이후 ‘48시간 만에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시장에서는 2019년 7월 ‘갤럭시 M20’ 출시 이후 M시리즈를 내놓지 않았던 삼성전자가 M12를 출시한 이유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을 접는 LG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가져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갤럭시A’(30만~40만원대) 시리즈에 집중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13%였다. 그중 중저가 수요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뿐 아니라 애플, 샤오미도 국내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샤오미도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국내시장에 선보이며 LG전자가 빠져나간 자리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일 20만~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10’ 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그동안 가성비 전략으로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려온 샤오미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에 고성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출고가 21만원대 ‘홍미노트10’과 31만원대 ‘홍미노트10 프로’는 이동통신사의 공시지원금까지 합하면 10만원 이하로 실구매가가 떨어진다. 대신 전작인 홍미노트9S보다 디자인과 스펙은 업그레이드했다. LG폰의 퇴장이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고전했던 샤오미에 기회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올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경쟁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여름 매년 출시해온 노트 신제품 대신 준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1 FE(팬 에디션)’를 선보인다. 애플은 보급형 라인업인 아이폰SE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폰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갤럭시가 기존 LG폰 고객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폰 선택지가 확대되며 제조사보다 제품 성능과 가격에 집중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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