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맞벌이 집 빨리 사지만, 아이는 늦게 낳아

오현태 2021. 4. 25.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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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혼 부부들이 결혼 뒤 5년 동안 집은 샀는지, 또 아이는 언제 낳았는지, 통계청이 추적해 분석한 자료를 내놨습니다.

맞벌이 부부도 40% 가까이가 5년 간 집을 사지 못했고, 출산의 경우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대체로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젊은 부부들이 자리 잡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통계의 결론인 듯 합니다.

오현태 기잡니다.

[리포트]

2015년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 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갓 결혼한 부부들이 집을 사긴 이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당시 결혼해 5년 안에 집을 산 부부는 50%를 조금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결혼 1년 차에 집을 샀고, 나머지는 2년~5년 차에 마련했습니다.

그나마 맞벌이 부부의 상황이 좀 나았습니다.

신혼 5년 동안 계속 맞벌이를 한 부부는 62%가 집을 샀지만, 외벌이를 한 부부는 54%가 마련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신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보다 출산을 상대적으로 늦게 했습니다.

신혼 5년 동안 계속 외벌이였던 부부는 자녀가 있는 비율이 2년 차 기준 65%에 육박했지만, 같은 시기 맞벌이 부부는 50% 수준이었습니다.

내 집 마련과 출산을 함께하긴 어렵고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늦춰야 하는 현실.

전문가들은 우선 주택 구입 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춰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인호/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략연구부장 : "소득이 예를 들어서 8천만 원이 넘을지라도 장기주택대출을 통한 이자 부담에 대해선 소득공제 혜택을 다 주는 거예요."]

또 자녀 돌봄 부담을 가족의 몫으로만 두지 말고,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진수아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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