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맞벌이 집 빨리 사지만, 아이는 늦게 낳아
[앵커]
신혼 부부들이 결혼 뒤 5년 동안 집은 샀는지, 또 아이는 언제 낳았는지, 통계청이 추적해 분석한 자료를 내놨습니다.
맞벌이 부부도 40% 가까이가 5년 간 집을 사지 못했고, 출산의 경우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대체로 더 늦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젊은 부부들이 자리 잡고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통계의 결론인 듯 합니다.
오현태 기잡니다.
[리포트]
2015년 서울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 원을 조금 넘었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지만 갓 결혼한 부부들이 집을 사긴 이때도 쉽지 않았습니다.
통계청 조사 결과 당시 결혼해 5년 안에 집을 산 부부는 50%를 조금 넘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는 결혼 1년 차에 집을 샀고, 나머지는 2년~5년 차에 마련했습니다.
그나마 맞벌이 부부의 상황이 좀 나았습니다.
신혼 5년 동안 계속 맞벌이를 한 부부는 62%가 집을 샀지만, 외벌이를 한 부부는 54%가 마련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신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보다 출산을 상대적으로 늦게 했습니다.
신혼 5년 동안 계속 외벌이였던 부부는 자녀가 있는 비율이 2년 차 기준 65%에 육박했지만, 같은 시기 맞벌이 부부는 50% 수준이었습니다.
내 집 마련과 출산을 함께하긴 어렵고 둘 중 하나를 포기하거나 늦춰야 하는 현실.
전문가들은 우선 주택 구입 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춰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인호/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략연구부장 : "소득이 예를 들어서 8천만 원이 넘을지라도 장기주택대출을 통한 이자 부담에 대해선 소득공제 혜택을 다 주는 거예요."]
또 자녀 돌봄 부담을 가족의 몫으로만 두지 말고, 사회 전체가 함께 짊어지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KBS 뉴스 오현태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진수아
오현태 기자 (highfiv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대형 화재 막은 ‘쿠팡맨’ 최보석 씨…“해야 할 일 했을 뿐”
- 정이삭 감독이 말하는 <미나리>…“윤여정 선생님께, 좋은 일 있기를”
- 신혼 맞벌이 집 빨리 사지만, 아이는 늦게 낳아
- 기사 안 써도 유지되는 인터넷 신문…지자체 예산이 수익모델
- 日 규슈 화산 ‘폭발적 분화’…5년 만에 ‘경계 경보’ 발령
- “법에 호소하려 해도 돈 있어야”…‘패소자 부담’ 논란
- “간병비 받았다고 식물인간 치료비 중단”…누구 위한 산재보험?
-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팬데믹 위로하는 봄빛 향연
- 물 뜨다 추락한 헬기…사고 원인은?
- “외롭고 우울했는데”…‘돌봄 로봇’ 친구가 생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