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갖고 시작한 신혼부부, 자녀 더 많이 낳았다

이호준 기자 2021. 4.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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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혼인 후 5년간 변화'

[경향신문]

2019년 ‘5년차’ 40% 무주택
‘결혼할 때 내집’ 83% 유자녀
자녀 수도 무주택보다 많아
자녀 낳은 비중은 외벌이
내집 마련은 맞벌이가 높아

신혼부부 열 쌍 중 네 쌍은 결혼 후 약 5년차에도 무주택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할 때부터 주택을 보유했던 부부의 경우 5년간 무주택이었던 부부보다 자녀가 있는 비율이 높고 평균 자녀 수가 더 많았다. 자녀를 가진 부부의 비중은 외벌이가, 내집을 마련한 부부의 비중은 맞벌이가 더 높았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신혼부부 통계로 본 혼인 후 5년간 변화 분석’ 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혼인 5년차인 초혼 부부 21만2287쌍 가운데 5년 동안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부 비중은 40.7%였다. 결혼할 때부터 집이 있거나 결혼 1년차에 집을 마련한 부부의 비중은 34.4%였다. 주택 소유 비중은 매년 5~6%씩 늘어 결혼 5년차는 53.9%였다.

주택 소유 여부는 유자녀 비중 및 자녀 수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였다. 결혼할 때부터 쭉 주택을 소유하고 있던 부부의 82.9%는 자녀가 있었는데, 5년 내내 주택이 없던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80.7%로 이보다 낮았다. 평균 자녀 수도 5년간 무주택 부부가 1.13명으로 유주택 부부(1.16명)보다 적었다. 5년 유주택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1년차를 제외하고 무주택 부부 유자녀 비중을 계속 웃돌았다.

맞벌이 여부도 유자녀 비중과 관계가 높았다. 결혼 후 5년간 외벌이를 한 부부의 유자녀 비중이 86.4%로, 5년 내내 맞벌이를 한 부부(82.3%)보다 높았다. 특히 5년간 외벌이를 유지한 부부의 경우 결혼 2년차 유자녀 비중(64.7%)이 5년간 맞벌이를 한 부부의 2년차 유자녀 비중(50.4%)보다 14.3%포인트나 높았다. 통계청은 “결혼 1년차와 2년차에 출산한 부부의 아내 경제활동은 출산 후 ‘활동’ 비중이 상승하는 추세인 반면, 3~5년차에 출산한 경우는 출산 전에 경제활동 비중이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집을 산 비율은 외벌이보다 맞벌이 부부가 높았다. 5년간 맞벌이였던 부부 가운데 62.0%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외벌이를 유지했던 부부는 54.3%였다. 결혼할 당시에는 맞벌이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외벌이가 앞지르는 모습도 나타났다. 결혼 1년차인 2015년에는 맞벌이가 51.6%, 외벌이가 41.8%였지만, 3년차부터는 외벌이(49.2%)가 맞벌이(43.9%)를 앞질렀다. 5년차인 2019년 기준으로는 외벌이가 47.6%, 맞벌이가 46.6%였다. 아내의 경제활동과 관련해 무자녀 부부의 아내 경제활동은 5년 내내 높은 반면, 유자녀 부부의 아내 경제활동 비중은 혼인 1년차 57%에서 3년차 47.9%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해 5년차에 50.9%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2015년께 결혼한 신혼부부 가운데 40%는 5년째 주택을 보유하지 않는 등 무주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주택을 보유한 부부가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출산을 더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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