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두달 새 확진 85%↓..요양병원, 백신 효과 봤다

노도현 기자 2021. 4. 2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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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확진자 34명으로
"작은 이스라엘이 된 셈"
1차 접종자 66% 항체 형성

[경향신문]

여전히 긴 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앞에 25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요양병원이 작은 이스라엘인 셈이죠. 접종률이 70%가 넘으니까.”

기평석 대한요양병원협회 회장은 최근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요양병원을 인구 대비 접종률이 60%에 달하는 이스라엘에 빗댔다.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두 달. 인구 대비 접종률은 미미하지만 맨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시설에선 백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누적 226만639명이라고 밝혔다. 인구 대비 접종률은 4.4%다. 요양병원·시설에선 입소·종사자 69만9561명 중 53만9265명(77.1%)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요양병원·시설 구성원 10명 중 7명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요양병원에선 종사자 대상의 유전자증폭(PCR) 선제검사로 예방접종 효과가 뚜렷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기 회장은 “지금도 요양병원에서 감염이 아예 발생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예전에 한 명 생기면 20~30명, 100명대까지 불어났던 것이 지금은 한두 명으로 끝난다. 이것이 백신의 효과”라고 말했다.

요양병원협회에 따르면 최근 A요양병원에서 신속 항체검사키트를 이용해 1차 접종을 마친 종사자 32명을 검사해보니 21명(66%)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B요양병원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1차 접종한 종사자 25명을 검사해보니 17명(68%)이 항체를 갖고 있었다. 실험실 검사가 아닌 검사키트를 이용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1차 접종만 해도 어느 정도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준다.

요양병원·시설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요양병원·시설 23곳에서 141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반면 지난달에는 9곳에서 3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요양병원·시설 확진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달마다 1412명, 500명, 234명, 34명으로 꾸준히 줄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시작한 2월과 3월 사이 85%나 감소했다. 요양병원·시설의 코로나19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172명, 21명, 1명, 3명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 확진자 중 병원·요양시설 발생 비율 역시 지난 2월 9%대에서 이달 들어 1%대 후반으로 줄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날 광주에서는 한 달 전 1차 접종을 마친 요양병원 종사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부천시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확진자가 50여명 나왔는데, 상당수는 1차 접종자였다. 접종 후 효과가 나타나는 2주가 지나기 전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역학조사 결과 시설 이용자 일부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당국은 26일부터 사회필수인력인 경찰·해경·소방 인력과 의원급 의료기관·약국 보건의료인, 만성신장질환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2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4명으로 집계됐다.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 효과로 닷새 만에 600명대로 줄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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