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업계, 오픈뱅킹으로 새 먹거리 찾을까

남정훈 2021. 4.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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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도 다음달 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돌입한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과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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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부터 서비스 돌입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 더해
빅테크 후불결제 진출로 궁지
마이데이터·마이페이먼트 등
기존 고객 지키고 새 고객 창출
종합지급결제사업 도약 기회
카드사들도 다음달 말부터 오픈뱅킹 서비스에 돌입한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의 후불결제 시장 진출과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카드사들의 수익성을 갉아먹을 이슈가 산적한 가운데 오픈뱅킹 서비스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5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오는 5월31일부터 오픈뱅킹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전산개발 작업을 금융결제원 지침에 따라 진행 중이다.

오픈뱅킹은 시중은행의 핀테크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자신이 보유한 모든 금융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2019년 12월 처음 도입될 때는 시중은행과 핀테크 기업만 참여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오픈뱅킹 참가기관 범위를 넓히면서 지난해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사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카드사들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카드사들이 참여할 수 없었던 것은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은 계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된 규정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금융결제원이 ‘정보제공기관’도 오픈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추가하면서 계좌가 없는 카드사들도 금융소비자의 카드결제 대금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오픈뱅킹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 업계까지 오픈뱅킹 서비스에 나서면서 전 금융권으로 오픈뱅킹이 확대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도 호실적을 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을 통한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를 내리며 올해 더욱 큰 위기가 다가올 것이라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네이버가 후불 결제 사업에 진출하며 카드사들의 파이 일부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올해는 3년마다 진행되는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재산정 논의도 시작된다. 그간 정부가 전가의 보도 마냥 ‘소상공인 살리기’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해온 만큼 업계는 또다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될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는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 등 새로운 ‘먹거리’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뱅킹이 구축되면 개별 금융사와 제휴하지 않아도 곧바로 서비스 이용이나 거래 연결이 가능해진다. 카드사들로선 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 타 카드사 등의 금융거래 정보를 일괄 수집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운영하기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오는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오픈뱅킹에 참여를 통해 마이페이먼트 사업 진출에도 추진력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마이페이먼트는 소비자가 선불 충전 절차 없이 점포에서 결제할 때 사업자가 은행에 지급 지시를 내리면 은행이 소비자 계좌에서 바로 가맹점 계좌로 입금하는 구조의 사업을 뜻한다.

카드사들로선 기존 고객을 지키고, 새로운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 마이페이먼트 사업 진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지급 결제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독점적 권한을 가졌지만, 오픈뱅킹을 통해 로그인 한 번으로 모든 계좌에 있는 잔액을 활용해 결제, 송금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후 조회나 이체, 결제를 한꺼번에 서비스할 수 있는 종합지급결제업으로도 도약할 수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에게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는 마이데이터나 마이페이먼트 등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다만 타업권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어떻게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지 다양한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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