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기 더 나눈 국민.. 놀랍고 고마운 일"
코로나로 목표액 낮춰 잡았는데
2020년 8462억 모금 역대 최다 기록
거리두기로 돌봄공백 등 복지 구멍
민간, 정부 정책 보완재 될 수 있어
예종석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지난 14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거듭 “국민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예 회장은 “코로나19로 워낙 어려워 기부모금이 제대로 될지 우려가 있어 모금액 목표도 낮춰 잡았지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나눠야 한다는 사랑의 발로”라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부금을 받아 3만여개 복지기관에 배분하는 기구다. 지난해 모금액은 코로나19가 8462억원으로, 역대 연간 최대액을 기록했다.
예 회장은 “코로나19 시대 나눔은 더 큰 의미를 가진다”며 새로 생겨난 복지사각지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과 기업들의 온정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다. 예 회장은 개인 소액 정기기부가 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바람직한 기부문화는 ‘티끌 모아 태산’이 돼야 한다고 했다. 예 회장은 “어르신이 평생 모은 돈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종종 전해지는데, 실상 그 돈이 어떻게 보탬이 되는지 모르고 돌아가시곤 해 안타깝다”며 “젊어서부터 소액이라도 기부하고, 감시하며 보람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1호 음식문화평론가로도 잘 알려진 예 회장에게 나눔을 음식에 비유하면 어떤 음식일지 물었다. 예 회장의 답은 ‘어복쟁반’이었다. 어복쟁반은 평안도 지역 음식으로, 물고기 배처럼 둥근 그릇에 고기편육, 채소 등을 담아 뜨거운 육수를 부어가며 먹는 음식이다. 그는 “어복쟁반은 상인들이 화해하거나 타협할 일이 생기면 먹었던 음식”이라며 “상대방이 국물을 먹으려고 하면 쟁반을 기울여주고, 다시 상대방이 국물을 뜰 수 있게 기울여줬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예 회장은 “따뜻한 국물을 나누는 마음처럼 어려움 같이 이겨내는 상생과 연대의식이 필요한 때”라며 “더불어 살고, 상부상조하는 나눔 정신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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