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성장세 주춤속 디즈니플러스 맹추격.. '왕좌 다툼' 점화

김은지 2021. 4. 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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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1분기 398만명 추가
신규가입 예상 620만명 못미쳐
디즈니플러스, 성장 속도 빨라
16개월만에 유료회원 1억 돌파
디즈니플러스 PC화면 캡쳐
넷플릭스 PC화면 캡쳐
넷플릭스 PC화면 캡쳐

글로벌 OTT(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최강자 넷플릭스가 강력한 경쟁자 디즈니플러스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굳건한 1위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19 효과 덕에 가파르게 이어온 가입자 급증세마저 주춤해지면서 넷플릭스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가입자 증가세 주춤해진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해당 기간 39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현재 넷플릭스의 전세계 유료 가입자는 2억800만명으로, 1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당초 업계의 예상인 620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코로나19로 수혜를 입었으나, 백신 접종 확대로 인한 외부활동 증가와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 서비스 등장으로 가입자 증가세가 꺾였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장 위협적인 것은 디즈니플러스의 선전이다. HBO맥스, 애플TV플러스, 아마존프라임 등이 넷플릭스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가장 빠른 속도로 넷플릭스를 추격하는 곳은 디즈니플러스다.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론칭한 후 1년 4개월만에 유료회원 수 1억명 돌파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2007년 OTT 서비스를 시작해 약 10년 후인 2017년에야 유료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디즈니와의 콘텐츠 수급 전쟁도 점화= 두 회사는 치열한 콘텐츠 수급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특히 스파이더맨, 베놈, 모비우스 등의 판권을 가진 할리우드의 거대 제작사 소니픽쳐스의 최근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달 초 넷플릭스와 소니픽쳐츠는 2022년부터 개봉하는 소니픽쳐스 영화를 극장 개봉 또는 홈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통해 공개한 뒤 넷플릭스에서만 독점 공개하는 다년(4년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소니픽쳐스는 이후 다른 미디어 사업자와도 계약 소식을 내놨다. 특히 디즈니와도 계약을 맺었는데,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만료되면 디즈니플러스를 비롯한 각종 디즈니 계열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공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소니픽쳐스 콘텐츠들은 극장 개봉과 넷플릭스 스트리밍 기간 후 디즈니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된다. 넷플릭스의 소니픽쳐스 콘텐츠 독점 스트리밍 기간은 18개월이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18개월이라는 기간 차가 있지만,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마블스튜디오는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경영난을 겪으며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니픽쳐스에 매각해,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부 퍼즐이 빠져있던 상황이다.

한편 디즈니는 2019년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콘텐츠 공급 계약을 중단한 바 있다. 콘텐츠 확보를 둘러싼 양사의 신경전은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韓 시장서도 OTT 1위 경쟁 임박= 국내 시장에서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KT, LG유플러스 IPTV 내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월한 가입자 유치와 인지도 증가 효과를 얻었다. 9대 1의 콘텐츠 수익 배분 외에도 넷플릭스 연계 요금제 출시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국내 시장에 무난히 안착했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국내 통신사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지만 구체화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다수의 업체가 손을 내미는 만큼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와 디즈니의 협상이 늦어지는 것은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통신사들의 유료방송을 거치지 않고 OTT로 바로 진출해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여러 방안을 검토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과 디즈니플러스의 협력은 사실상 가능성이 없고, 넷플릭스와 손 잡은 전례가 있는 KT와 LG유플러스와의 협력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디즈니는 SK텔레콤 계열 OTT 웨이브를 통해 서비스하던 자사 영화 100여 편의 콘텐츠 지원을 이달 말 중단키로 한 상황이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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