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2000만명분 추가확보.. 11월 '집단면역'까진 수급이 관건

김수연 2021. 4. 2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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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도입·접종할 예정
총 확보 백신은 9900만명분
집단면역 달성목표의 2.75배
당국, 9월까지 70% 2차 계획

정부가 미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 분을 추가 확보하면서 국내에 집단면역이 조기에 달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TF)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화이자와 코로나19 백신 2000만명분(4000회분)을 추가로 도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3분기부터 도입될 예정으로, 3분기 접종계획에 반영될 전망이다.

이번 추가 확보로 정부가 확보한 백신은 총 9900만명분(1억9200만회분)이 됐다.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11월 집단면역 형성 파란불=확보된 물량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인원인 3600만명(인구의 70%)의 2.75배에 해당한다. 올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달성하기에 충분하다. 집단면역 조기달성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오는 6월까지 12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오는 9월까지 인구의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대해 2차 접종까지 마쳐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게 정부의 목표다.

범정부 백신도입 태스크포스는 전날 브리핑에서 "9월까지 들어오는 물량은 5000만명 이상의 국민에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라면서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전체에 대해 총 2회 접종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조기에 달성할 여건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부스터 샷·18세 미만 접종도 가능성=국내 백신 확보 현황을 살펴보면, 화이자 백신은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이 확보됐다. 이 중 이미 공급된 물량이 175만회분이다. 525만회가 6월말까지 들어와 상반기까지 누적 700만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화이자와의 백신 구매 계약은 이번이 세번째로,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1000만명분, 올해 2월 300만명분 계약을 화이자와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2000만명분 추가 확보로,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한 3차 접종, 즉 '부스터 샷'(효과를 보강하기 위한 추가 접종) 및 18세 미만 접종대상 연령 확대 등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총 1000만명분(2000회분)이 계약된 상태다. 상반기까지 857만4000회 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이 중 157만4000회 분이 2월에 도입됐다. 6월까지 700만회분이 더 들어올 예정이다.

노바백스와 모더나 백신의 경우, 각각 4000만회분(2000만명분)을 계약했고,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의 경우 600만회분(600만명분)을 계약했다. 세 회사 백신 합계 물량 중 상반기에 271만 회분이 들어올 수 있도록 당국과 각 제약사가 협의 중이다.

제약사와 개별 구매 계약한 물량 이외에,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는 물량 2000만회분도 있다. 이 부분은 상반기까지 아스트라제네카 210만회분, 화이자 41만4000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계획대로라면,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이 올해 상반기까지 2000만회분이 도착하고, 3분기에 8000만회분, 4분기에 90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들어오게 된다.

◇백신 수급 불안은 변수=당국이 기대하는 집단면역 조기 달성은 이 같은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고, 적기에 백신이 들어왔을 때 가능한 얘기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적으로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다. 국내 백신 수급에 악영향을 줄 변수가 언제 또 터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현재 바이러스 벡터 기반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백신에 대한 희귀 혈전증 부작용 논란으로 인해, 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잠재적인 수급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계약 물량이 하루라도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제약사와 협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등은 이미 화이자와 내년 이후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화이자 백신 추가 도입계약 뿐 아니라, 백신 추가 구매를 계속해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기일 TF 실무지원단장(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집단면역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지만, 그 외 백신에 대해서도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증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와 중국산 시노팜 백신 등에 대한 품질 검증 작업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단장은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인허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현재 러시아 백신의 경우, 60개국에서 승인이 됐으나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에서는 승인 절차 중에 있다. 백신의 효율성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신청이 들어오면 검증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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