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레이싱드론 선수 강태공 도전.. '2위' 올랐다 [제4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

오상도 2021. 4. 25.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론을 날릴 때마다 짜릿한 손맛을 느낍니다. 고글을 끼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드론을 몰면 진짜 레이싱카에 올라탄 기분이에요." 24일 열린 제4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에서 2등의 영예를 차지한 '언노운 투'(Unknown Two)의 김민성(18·경북드론고 3학년)군은 전국 레이싱드론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는 등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중학교 때 방과후 학교에서 처음 드론을 접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이싱선수들과 처음 만났어요. 이후 2019년 하동마스터스 엑스퍼트클래스에서 입상한 뒤 3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어요. 오늘 낚시대회도 참가 자체에 보람을 느낍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언노운 투'팀 김민성군
부친과 함께 출전.. 능숙한 조종술 선보여
중학교 때 입문 전국대회 우승한 실력파
"드론 몰면 레이싱카 탄 기분.. 내년도 참가"
아버지와 참가해 2등을 차지한 김민성군이 드론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당진=오상도 기자
“드론을 날릴 때마다 짜릿한 손맛을 느낍니다. 고글을 끼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드론을 몰면 진짜 레이싱카에 올라탄 기분이에요.”

24일 열린 제4회 세계드론낚시랜선대회에서 2등의 영예를 차지한 ‘언노운 투’(Unknown Two)의 김민성(18·경북드론고 3학년)군은 전국 레이싱드론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하는 등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선수경력은 짧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성인과 다름없었다.

“중학교 때 방과후 학교에서 처음 드론을 접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레이싱선수들과 처음 만났어요. 이후 2019년 하동마스터스 엑스퍼트클래스에서 입상한 뒤 3년간 선수생활을 이어오고 있어요. 오늘 낚시대회도 참가 자체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날 김군은 충남 당진시 왜목마을해수욕장에서 아버지 김문식(46·자영업)씨와 팀을 이뤄 참가했다. 두 번째 참가 대회에서 우승 문턱까지 이르렀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김씨 부자는 지난해 대회 때도 인천 소무의도 몽여해변에서 월척을 낚아 4등을 차지한 바 있다.

김군은 대회 내내 침착한 표정과 몸놀림을 보였다. 레이싱용 드론으로 바다 멀리 낚싯줄을 드리우면 아버지 김씨가 이어받아 능숙하게 낚싯대를 움직여 자리를 잡았다.

김씨 가족은 이날 0시쯤 경북 상주 무양동 자택에서 대회 참가를 위해 서둘러 길을 떠났다. 오전 2시쯤 대회장에 도착, 바닷가에서 선잠을 청했지만 일찌감치 짐을 푼 덕분에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했다.

이날 왜목마을해수욕장에는 12개팀 30여명의 선수가 몰렸다. 물고기의 입질은 시원찮아 오전 내내 허탕을 치던 참가자들에게 첫 신호가 온 건 만조가 가까운 오후 1시30분쯤. 근처의 ‘거성호’팀이 22g짜리 망둥이로 마수걸이를 한 뒤 30여분 만에 김씨 부자가 448g짜리 광어를 낚아 올려 단박에 5개 대회장 통틀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바닷가에 물이 차오르면서 주변 이곳저곳에서 입질이 왔고, 인근 경쟁팀이 70g 넘는 망둥이를 잡아 올렸다. 그러나 김씨 부자에게는 더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낚싯줄이 어선에 끊긴 뒤 여분의 낚싯줄이 없어 바다 멀리 줄을 놓지 못했다. 대회 막바지 다른 대회장에선 역전 소식이 들려왔다.

아버지 김씨의 얼굴에선 짙은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반면 김군은 여느 10대처럼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맑은 바닷바람을 쐬며 부모님, 여동생과 함께 추억을 쌓았다”며 “내년 대회에도 꼭 도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머니 임은정(46)씨는 “어떤 아이들은 꿈이 없다는데, 평생 드론 관련 일을 하겠다는 아들이 대견하다”며 “그 꿈을 이루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대회 참가 직전 한 드론개발사에 프로그래머로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마친 상태다. 이날 획득한 상금과 함께 취업 성공이라는 겹경사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였다.

김군은 “레이싱팀 ‘슈퍼소닉’ 동료들과 입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면서 “코로나19 탓에 매년 7∼8회씩 열리던 레이싱드론 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는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평소처럼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진=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