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도 못잔' 기성용, "투기 의도 있었다면 모든 것 내려 놓을 것" [수원톡톡]

우충원 2021. 4. 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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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 우충원 기자] "지난 며칠간 잠도 제대로 못잤다. 모든 것을 내려 놓을 수도 있다".

수원FC와 FC서울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맞대결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의 주장 기성용은 선발로 나선 뒤 풀타임 뛰었다. 

이날 기성용은 4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동안 기성용이 빠진 서울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설상가상 기성용은 ‘땅 투기 의혹’으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성용은 지난 2016년 부친 기영옥 씨와 함께 구입한 토지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 변경 등의 혐의를 받아 22일 불구속 입건됐다. 

기성용은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 “아버지께서 축구 꿈나무 양성을 위해 축구센터를 운영해보자고 제의하셔서 선뜻 동의했고 당시 한국에 계시던 아버지께 모든 것을 일임했다”면서 “땅을 구입하신 게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농지가 있었는지, 농지가 문제가 되는지조차 몰랐다. 모든 것이 내 불찰이고 무지에서 비롯한 내 잘못이다.더 철저히 스스로를 검토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 수사에 진실되게 임할 것이며 처벌도 달게 받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초반 ‘후배 성폭행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기성용은 ‘땅 투기 논란’까지 생기며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었다.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고 경기 전 서울 박진섭 감독은 그가 풀타임 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팀 부진 때문에 마지막까지 뛰었고 서울은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기성용은 경기 후 "일단 SNS를 통해 입장을 말씀드렸다. 다시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동안 제 인생에 있어 가장 조심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문제가 발생해 지난 사건보다 더 힘들었다. 철저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다. 진실된 이야기를 할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팬들께서 실망하지 않도록 조사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 가지 분명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불법적인 일로 이익을 취하며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 만약 그렇다면 모든 것을 내려 놓을 것이다. 돈에 대해 가치를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정말 죄송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이다. 축구 선수, 서울 선수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모든 것을 내려 놓겠다는 이야기를 한 기성용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불법적으로 돈을 취하고 싶지 않다. 만약 그런 의도가 있다는 것이 나온다면 제 양심상 인정할 수 없다. 팬들께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서 책임져야 할 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사회에 보답할 생각이다. 항상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을 위해 그렇게 임할 생각이다. 모든 일에 대해 책임을 질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기성용은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믿지 않으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이다. 당시 영국에 있었고 한국에 나오기 어려웠다. 어린 시절 살았던 것을 제외하면 그 쪽에서 생활하지 않았다. 어디인지 잘 모른다. 아버지께서는 축구센터를 만들겠다고 말씀 하셨다. 저의 아버지이기 때문에 좋은 의도로 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축구하기 바쁜 상황에서 그런 일을 직접 하기는 어려웠다. 그 부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아버지께서 말씀 하시는 것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이야기에 대해 동의했고 제 연봉을 아버지께 보내 드렸다. 이 사실에 대해 알게된 것도 최근이다. 땅 전문가도 아니다. 이렇게 말씀 드려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하실 수 있다. 제 명의로 된 것에 대해 확인하지 못한 것은 제 불찰이다. 며칠전에 그것이 농지이고 농사를 해야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성용은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개인적으로 정말 답답하다"라고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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